남북통일이 되지 않는 한 한국은 지리적으로 섬일 수밖에 없다. 설사 통일이 되지 않더라도 한반도 종단철도가 연결되면 섬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너무나도 경색돼 있는 남북관계로 보면 이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야 한다. 당분간은 섬으로 남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렇게 그저 아무런 대책 없이 섬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어야 한다. 당연히 그래서는 안 된다. 방법도 있다. 바로 한중 간의 열차페리를 개통시키는 것이다. 개통만 되면 부산에서 유럽으로 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추진도 다시 가능해진다.
베이징 철도 전문가들의 8일 전언에 따르면 한중 열차페리는 지난 세기 말부터 그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항만에서의 야적시간 단축, 시점과 종점까지 화물 직접 운송, 최단 경로 운행 등의 장점이 엄청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검토되기도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행객도 실어나를 수 있다.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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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성 옌타이(烟臺)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을 오가는 중국의 열차페리. 한중 간의 열차페리 건설 구상도 최근 들어 본격화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당연히 개통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양국간 철도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발생하는 열차의 호환성 문제, 궤도의 차이, 국경을 넘어가는 화차 관리의 어려움 등을 우선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양국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기술로 모두 극복 가능하다. 게다가 이로 인한 파생 경제 효과는 상상을 불허한다. 당장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코레일의 베이징대표처 김원응 수석대표는 “열차페리 개통에 따른 어려움은 개통됐을 때의 파생 효과를 감안하면 충분히 받아들여야 하는 반대급부라고 생각한다. 좌고우면할 것 없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프로젝트의 조속한 확정과 추진을 주장했다.
한중 간에는 한때 해저 터널의 건설 구상이 대두된 적이 있었다.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는 구상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이 구상을 현실로 옮기려면 엄청난 비용이 든다. 장기적으로 연구해볼 만한 과제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열차페리는 다르다. 큰 돈이 들지 않는다. 이후의 경제 효과를 감안하면 바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한국이 섬에서 바로 벗어날 수도 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당장 한중 열차페리 프로젝트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피부에 와닿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