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펀자브주 마약 다룬 영화 89컷 삭제 지시 영화심의위 결정 각하 판결 "누구도 영화 제작에 관해 지시할 수 없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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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봄베이(Bombay·뭄바이 옛 지명) 고등법원은 13일 영화 ‘우드타 펀자브(Udta Punjab)’에 대해 1개 장면을 삭제하고 ‘A(18세 이상 성인등급)’ 판정으로 상영하라고 판결했다.
인도 법원이 영화 검열을 둘러싼 영화인과 영화심의중앙위원회(CBFC) 간 논쟁에서 발리우드(Bollywood)의 손을 들어줬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힌두스탄 타임스(HT) 등 인도 언론이 14일 1면톱 등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 봄베이(Bombay·뭄바이 옛 지명) 고등법원은 전날 영화 ‘우드타 펀자브(Udta Punjab)’에 대해 1개 장면을 삭제하고 ‘A(18세 이상 성인등급)’ 판정으로 상영하라고 판결했다.
이 영화는 인도 북서부 펀자브주의 마약 문제를 다른 범죄 스릴러물이다. CBFC는 ‘우드타 펀자브’에 등장하는 욕설뿐 아니라 펀자브 등 지명, 선거·의회·국회의원·주의원 등 정치와 관련된 용어가 등장하는 89컷을 삭제토록 지시했다. 내년에 있을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에 영화 제작사와 영화인들은 ‘여기가 북한이냐’ ‘검열위원회가 북한 독재자와 같다’ ‘인도를 사우디아라비아로 만들 작정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는 곧바로 사회·정치 문제로 쟁점화됐다.
INDIA-ARTS-CINEMA-BOLLY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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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발리우드(Bollywood) 영화배우 사히드 카푸르(Shahid Kapoor·왼쪽)와 알리아 바트(Alia Bhatt)가 지난 8일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 영화·TV 감독협회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인도 펀자브(Punjab)주의 마약 문제를 다룬 화 ‘우드타 펀자브(Udta Punjab)’에 대한 영화심의중앙위원회(CBFC)의 검열을 비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두 배우는 이 영화의 주인공을 연기했다./사진=AFP=연합뉴스
제1 야당인 인도국민회의당(INC·콩그레스)은 CBFC가 내년 지방선거가 있는 펀자브주의 집권당 쉬로마니 아칼리 달(SDA)과 중앙정부 여당 인도국민당(BJP)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봄베이 고등법원은 영화 제작사 측의 이의신청에 대해 CBFC의 89개 장면 삭제 지시의 불합리성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누구도 영화 제작자에게 영화를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말들라고 지시할 수 없다”며 “영화의 배경·주제·줄거리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영화 제작자의 몫”이라고 했다.
봄베이 고등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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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 뭄바이(Mumbai)에 있는 봄베이(Bombay·뭄바이 옛 명칭) 고등법원./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법원은 다만 주인공 토미 싱(Tommy Singh)이 군중을 향해 소변을 누는 장면은 ‘꼭 필요하지 않다’며 삭제 판결을 내렸다. 이에 CBFC는 13개 장면을 삭제하고 예정대로 17일부터 상영할 수 있도록 검열 조치를 완화했다.
펀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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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서부 펀자브(Punjab)주 파르카쉬 싱 바달 주총리(왼쪽)와 수크비르 싱 바달 부총리. 두 정치인은 부자지간이다. 사진은 바달 주총리·부총리이 지난해 8월 펀자브주를 방문한 한국 기업인들에게 주정부의 경제 정책을 설명하는 모습./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하지만 이 같은 판결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한 검열 움직임은 중단되지 않고 있다. 이날 언도 언론에 따르면 CBFC는 지난해 8월 인도 중서부 구자라트(Gujarat)주에서 파티다르(Patidar)가기타후진계급(Other Backward Classes·OBC)의 지위 부여를 주장하면서 벌인 시위를 다른 영화 ‘살라그토 사왈 아나마트(Salagto Sawaal Anamat·할당이라는 당면 문제)’에 대해 100개 장면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이 두 영화 모두 인도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펀자브주는 파키스탄과 인접,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으로 이어지는 마약 밀매 루트로 분류된다. 펀자브주 정부와 경찰에 따르면 2014년 마약 밀매·남용으로 1만7068명이, 지난해에는 1만1593명이 각각 체포됐다.
라훌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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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훌 간디(Ruhul Gandhi) 인도 국민회의당(INC·콩그레스) 부총재. 사진은 라훌 간디 부총재가 지난 3월 2일 뉴델리 국회에서 나렌드라 모디 정부를 비판하는 연설을 하는 모습./사진=CNN IBN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