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까지 월드컵에 달랑 한 번 나가봤다. 그것도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일본이 예선을 치르지 않았을 때였다. 아시아의 두 호랑이가 빠졌기 때문에 가능한 기적이었다. 그런 중국이 지금 기적을 다시 쓰겠다는 야심에 불타고 있다. 북한이 필리핀에 무기력하게 패함에 따라 기적적으로 합류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통과하고자 하는 욕심을 내심 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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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대표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제공=중국축구협회 홈페이지.
베이징 축구 관계자들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이 속한 A조의 국가들을 보면 기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우선 한국을 제쳐두고 볼 경우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시리아 등이 넘기 어려운 팀이 결코 아니다. 더구나 중국은 예로부터 중동 팀에 상당히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이란에도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한 수 아래로 내려보는 경향도 없지 않다. 사실 이 점은 상당히 중요하다. 심리적으로 이기고 들어갈 경우 시합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과 지지 않는 경기를 하면 더욱 가능성은 높아진다. 조 1위는 못하더라도 2위는 충분히 할 수 있다. 설사 3위를 해도 절망할 필요는 없다. B조의 3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북중미칼리브 지역 4위 팀과 맞붙어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중국은 이런 그림을 위해 최근 들어 많은 준비를 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카자흐스탄과 이번 달 초 A 매치를 치른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결과는 예상 외로 강팀인 트리니다드 토바고에는 4대2 승리, 카자흐스탄에는 1대0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으로서는 오히려 좋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강팀에게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볼 수 있는 탓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감독도 2002년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을 이루게 한 영웅 가오훙보(高洪波)로 교체했다. 그가 다시 한 번 기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인 전력으로 보면 중국이 최종 예선을 통과하는 것은 역시 기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축구굴기를 통해 수준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기본적인 전력은 역시 안 된다는 쪽으로 나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중국 축구 팬들 역시 이 사실은 모르지 않는다. 한국과의 두 차례 경기를 어떻게 해서든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