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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 외교부 대변인은 출세 헬리콥터, 비운의 주인공도 없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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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6. 1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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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우젠민이 대표적
중국의 외교부 관리는 아무나 못한다. 일단 관리 시험 합격은 기본으로 해야 하고 나름 똑똑하다는 평가도 들어야 한다. 중국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밝히는 창구인 외교부 대변인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최소한 신문사(신문국) 부사장(부국장) 이상의 직위에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능력도 탁월해야 한다. 베이징이나 상하이(上海)에 주재하는 난다 긴다 하는 500여 명에 이르는 특파원들을 상대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들은 1년에 최소한 수십 차례에 걸쳐 외국 언론의 취재도 받아야 하는 입장에 있다. 능력이 문제가 되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 초래된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고르고 고를 수밖에 없는 우수 인력이 외교부 대변인이 되니 이들이 관가에서 걷는 길은 탄탄대로일 수밖에 없다. 굳이 여러 사람을 꼽을 필요도 없다. 부총리 겸 외교부장을 지낸 첸치천(錢其琛·85)의 케이스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명 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린 다음 승승장구해 부총리 반열에 이르렀다. 외교부장을 지낸 리자오싱(李肇星·76)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이외에 외교부 대변인을 역임한 다음 국가급 지도자로 올라선 경우는 적지 않다. 못해도 대사 정도는 하는 것이 상식에 속한다.

선궈팡
역대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 가장 불우한 케이스에 속하는 선궈팡 세계지식출판사 사장. 출세 길이 보장됐으나 사실상 낙마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당연히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 대변인을 지냈는데도 불운한 경우가 없지 않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선궈팡(沈國放·64) 세계지식출판사 사장의 불우한 케이스를 보면 그렇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외교부 대변인을 거쳐 UN 대사,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까지 지내면서 잘 나갔으나 2005년 돌연 외교부 산하 출판사 사장으로 직급 강등되면서 이동한 것이다. 유엔 대사 시절 비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 역시 외교부장을 노려봤음직했다고 봐도 좋지 않나 싶다. 능력으로 봤을 때는 진짜 그렇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우젠민
중국 외교부 대변인 출신으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비운을 당한 우젠민 전 외교학원 원장./제공=검색엔진 바이두.
18일에는 또 다시 외교부 대변인 출신이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다름 아닌 우젠민(吳建民) 전 외교학원 원장이다. 후난(湖南)성의 우한(武漢)대학에 강연을 하기 위해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 했다. 향년 77세로 그동안 건강하게 활동했다는 사실을 보면 아까운 나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선궈팡 세계지식출판사 사장과 같은 케이스는 아니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지 않을까도 보인다. 은퇴 이후의 삶이 더욱 적극적이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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