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이 모두 참가하는 가운데 21일부터 3일 동안 베이징에서 열리는 반민반관(1.5트랙) 성격의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 양국 간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경우 전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북핵 문제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 같다.
6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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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의 회의 한 장면. 21일부터 열리는 반민반관 세미나에서 북미 양측의 대표가 만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제공=신화(新華)통신.
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이 세미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하의 ‘국제 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가 주최하는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로 6자회담 수석 또는 차석대표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있다. 북한도 참석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주최 측에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참석한다는 내용이 이미 북측에 의해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세미나의 성격 상 북미나 남북 대표의 적극적인 대좌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특히 북미 대좌는 더욱 그렇다고 해도 무리하지 않다. 하지만 최 부국장이 6자회담 차석대표에 미국통으로 말이 통하는 상대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미국 대표로 참석이 확정된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양자 대좌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더구나 리수용 전 노동당 부위원장이 외무상 시절인 지난 4월 미국을 방문, 핵동결 하의 평화협정을 은근하게 타진한 사실을 감안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다. 여기에 중국이 내심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 복귀와 핵동결, 북미 평화협정 체결의 해결책을 국제사회에 흘리는 것까지 상기하면 최 부국장과 성김 특별대표가 만날 것이라는 전망은 이상할 것도 없다고 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미국이 북한이나 중국의 희망대로 북핵 동결을 받아들이면서까지 평화협정에 집착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계 일부의 분위기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이 나름 말이 되는 구상이라는 쪽으로 흘러가는 현실을 상기할 경우 다시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베이징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이 이번 세미나의 최대 관전거리가 북미 대표의 만남 여부라고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