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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국이 한반도를 너무 모른다는 사실 보여준 드라마 삼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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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6. 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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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걱정될 수밖에 없어
중국에게도 6월 25일은 특별한 날이라고 해야 한다. 자국도 참전해 무려 15만여 명이나 되는 전사자를 낼 수밖에 없었던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당연히 한국전쟁을 각별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이런 시각은 자국의 참전을 줄곧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원조함)라는 단어로 설명하는 인식에서 잘 드러난다. 한마디로 자국의 참전은 미국의 침략에 직면한 북한을 원조한 정의로운 자의 선택이었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삼팔선
드라마 싼바셴의 한 장면. 말이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드라마일 뿐 완전 러브라인 드라마라고 해야 한다./제공=방송 화면 캡처.
당연히 문학이나 드라마, 논픽션, 다큐멘터리 등의 무궁무진한 소재도 되고 있다. 지난 달 28일부터 베이징TV에서 방영되기 시작해 6월 16일 막을 내린 38부작 드라마 ‘싼바셴(三八線)’도 아마 이런 드라마가 아닌가 보인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중국 유력 언론의 최근 보도만 보면 지난 세기 한국전쟁 영화 ‘상간링(上甘嶺)’이나 ‘자오량(較量)’과 같은 우수한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지우기 어렵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면 전혀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도대체 주장하는 바가 뭔지 헷갈린다. 말이 한국전쟁을 그린 드라마지 마치 태양의 후예 같은, 전쟁터가 무대인 러브 라인 작품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드라마에는 주연과 조연 각 한 쌍이 등장해 전편을 통해 시종일관 진한 사랑을 나눈다. 삼팔선의 의미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게다가 고증도 엉망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라고 해도 괜찮다. 왜 한국전쟁을 앞둔 지금 시점에 굳이 이런 드라마를 제작해야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의 언론은 이 드라마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찬사도 아까지 않는다. 과연 한국전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이런 소리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현실에서 볼 때 중국에게 한국전쟁은 말로만 항미원조 운운의 전쟁이지 사실상 잊혀진 전쟁이라고 해도 무리하지 않다. 여기에 지금 중국 지도부가 한국전쟁과는 전혀 무관한 세대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과연 중국이 한국전쟁, 나아가 한반도에 관해 과연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 한반도의 운명이 중국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까지 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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