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마약에 대한 트라우마가 엄청나다. 1840년에 발발한 아편전쟁으로 홍콩을 영국에 할양당한 뼈아픈 역사적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당연히 마약사범에 대해서도 엄격하기 그지 없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유명인이더라도 용서가 없다. 연예계 스타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설사 범죄 혐의가 가볍다 하더라도 사법 당국에서 실형을 살게 하는 경우가 많다.
가진동
0
중국 항일 드라마 무맹에서 경찰로 출연할 예정인 커전둥. 마약 사범이면서도 너무 서둘러 복귀한 탓인지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죄과를 치른 뒤의 복귀도 조심스러워야 한다. 최소한 3-4년은 자숙하는 것이 기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없지 않다. 최근 중국의 항일 드라마 ‘무맹’에 캐스팅돼 촬영을 하고 있는 커전둥(柯震東·25)이 대표적이 아닌가 보인다. 2014년 8월 친한 선배인 청룽(成龍·62)의 아들 팡쭈밍(房祖名·33)과 베이징에서 마약을 복용하다 적발돼 전격 추방됐으나 2년도 안 돼 슬그머니 복귀한 것. 그것도 맡은 배역이 항일 전선에 뛰어든 경찰 역할이라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는 듯하다. 실제로 아무리 드라마 내에서라고 해도 마약 사범의 경찰 역은 아무래도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중화권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그가 처음 촬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별로 거부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근황이 서서히 알려지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마약 복용혐의로 추방된 대만 연예인이 어떻게 2년도 안 돼 복귀할 수 있느냐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당국이 반마약일로 지정한 26일을 전후해서는 더욱 그랬다. 심지어 진쩌강(金澤剛) 퉁지(同濟)대학 법학과 교수를 비롯한 일부 지식인들은 마약 사범들이 연예계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한다는 글을 실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기도 했다.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그에 대한 비토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잘못하면 ‘무맹’에 대한 보이콧으로까지 발전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경우 그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출연하지 않으니만 못한 결과를 받아들게 된다. 그는 아직까지 자신에 대한 비토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아니 입이 있어도 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확실히 죄는 짓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마약 범죄라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