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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럼] 극성의 중국과 무한권력 시진핑, 비 올 때를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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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7. 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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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교훈 찾아야
중국은 최근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국력이 금세기 들어 최고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머지 않은 장래에 G2에 이어 G1이 될 것이라는 말이 이제는 별로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 현실만 봐도 이 단정은 과하지 않다. 국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최고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위상 역시 만만치 않다. 무한권력을 거머쥔 모습이 마치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이 환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국가도 최고 지도자도 중천에 떠 있는 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극성
중국과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위상을 세계에 분명히 보여준 지난 해 9월 3일의 전승절 행사 전경./제공=신화(新華)통신.
하지만 5000년 중국사를 살펴보면 이런 현실이 반드시 좋아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왕조와 황제의 위상이 하늘을 찔렀을 때 꼭 내부의 폭발적 에너지가 외부로 분출되거나 황권이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른 후 사달이 나면서 이후 정권이 급속히 쇠락의 길을 걸었으니 말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의 상황이 최고 이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사례를 들어보면 알기 쉽다. 우선 한나라 무제(武帝) 때를 꼽을 수 있다. 이 시기는 중국사에서 진시황 이후 최고의 극성기라 할만 했다. 무제 역시 천고일제(千古一帝)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대단한 군주였다. 하지만 내부의 넘치는 힘을 흉노족 정벌에 쏟았다. 물론 세계사적으로도 유명한 흉노족의 대이동을 가져왔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한나라의 국력은 급격히 기울었다. 당나라의 태종(太宗) 때도 왕조와 황제의 위상은 대단했다. 그러나 역시 무모한 고구려 원정으로 국력을 탕진,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청나라 때는 건륭(乾隆) 황제 집권 기간이 왕조도 황제도 욱일승천한 시기에 해당한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극성기라는 평가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괜히 주변 소수민족들을 토벌하느라 엄청난 국력을 낭비했다. 건륭은 또 화신이라는 희대의 간신을 중용, 왕조의 재정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드는 실수도 저질렀다. 한 무제나 당 태종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못하지 않았다.

지금 중국은 외부적으로는 미국, 일본과 상당히 불편한 관계에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과는 남중국해의 영유권 다툼으로 인한 일촉즉발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동남아 국가들에게는 국사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이미 사망한 쉬차이허우(徐才厚)를 제외한 저우융캉(周永康) 등 이른바 신4인방이 줄줄이 체포돼 힘 한 번 못쓰고 모두 무기징역 형에 처해진 것만 봐도 그렇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하지만 역사에 반추해보면 이런 상황은 대단히 바람직하다고 하기 어렵다. 지금의 상황이 한 무제, 당 태종, 청 건륭 시대의 데자뷰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은 것이다.

물극필반(物極必返)이라는 말이 있다. 발전이 극에 다다르면 반드시 뒤집히게 마련이라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중국사만 살펴봐도 이 말이 불후의 진리라는 사실은 바로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지금의 극성기가 오래 간다. G1의 위치에 오랫동안 머무를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급전직하, 역 V자의 형국을 맞이하게 된다. 중국인들은 일찍이 이와 관련한 교훈을 ‘웨이처우머우’, 즉 ‘비 오기 전에 우산을 준비한다’는 말로 표현했다. 그런데 지금 산에서는 비가 오려고 하고 있다. 비를 부르는 바람은 또 누각에 가득 차 있다. 중국과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지금 위상은 바로 이런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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