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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왕이 외교부장을 보면 중국이 보인다. 한국 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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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7. 2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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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대변
중국은 미국에 필적하는 막강한 G2 국가라고 단언해도 좋다. 당연히 국제무대에서의 외교 정책을 중시한다. 수장인 외교부장의 존재감이 대단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외교부에서만 40년 가까이 녹을 먹은 왕이(王毅·63)가 이 자리에 있으면서 나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베이징 서방 외교 소식통의 최근 전언을 종합하면 그는 외견상으로만 봐도 외교부장으로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영화배우 뺨치게 잘 생겼다. 행동거지도 상당히 세련돼 있다. 능력 역시 출중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기자는 그가 부장조리 (차관보)이던 시절 만나 이런 사실들을 확인한 바 있다. 당시 “저 사람이 부장 자리에 오르지 않으면 이 나라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도 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다행히 기자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앞으로는 정치적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 같다.

왕이
라오스에서 막을 내린 ARF에서 만나 양측의 현안을 논의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 사드 문제로 껄끄러워진 한국과 중국의 관계와는 달리 평소보다 훨씬 더 가까워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그는 한국민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평소 베이징에 주재하는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에게 한국에 상당한 호의를 가지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는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좋은 기사가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최근 들어 완전히 변한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아예 작심하고 한국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을 것도 같다. 한국이 자국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했으니 말이다. 솔직히 뿔이 단단히 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도 할 수 있다. 급기야 최근 라오스에서 열린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회의에서는 한국을 왕따시키는 듯한 행동도 보였다. 반면 북한에게는 대놓고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한 국가의 외교를 책임지고 있는 수장이라면 당연히 자국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드 배치 결정에 뿔이 난 중국의 입장을 보면 왕 외교부장의 최근 행동은 충분히 납득이 가기는 한다. 문제는 앞으로가 아닌가 보인다. 중국 내 분위기를 보면 당분간 중국의 대한 감정은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의 입장을 예의 주시해야 하는 것이다. 이 경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왕 외교부장의 언행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마디로 왕 외교부장을 보면 중국이 보인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지 않나 보인다. 더불어 바짝 긴장해야 한다는 결론 역시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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