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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럼] 한국과 대만의 동병상련, 한국과 중국의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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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8. 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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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이해부족이 불러온 당연한 결과
지난 수년 동안 대만 경제는 정말 좋지 않았다. 대만 청년들이 취업난 등으로 인해 삶이 힘들어서 자신들의 생존 무대를 과이다오(怪島·괴물섬)로 부르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이런 대만 경제가 최근 엎친 데 덮친 격의 위기를 겪고 있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3일 보도에 의하면 대륙 관광객의 급감으로 관련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7월 말 현재까지 지난 해 동기 대비 무려 30%나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 상태로 가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0,5% 달성은 고사하고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 들여야 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계란
대만 타이베이의 한 상점에서 수학여행을 온 중국 여학생들이 삶은 계란을 먹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으로 계란조차도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진짜 그런지는 계산을 해보면 바로 나온다. 중국 측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대만을 방문한 중국인은 대략 200만 명 전후에 이르렀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약 60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줄어든다. 통 큰 중국인이 1인당 평균 2000 달러를 쓴다고 추산할 경우 대만의 관광 산업 관련 업계가 연 12억 달러의 매출을 허공으로 날린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부가적인 경제 효과까지 더하면 대만이 입는 피해는 더욱 커진다.

최근 들어 이처럼 대만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줄어드는 이유는 딱 한 가지라고 해야 한다. 지난 5월 20일 총통에 취임한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蔡英文)이 ‘하나의 중국’ 원칙이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과 직결돼 있다. 중국이 대만의 가장 결정적 아킬레스건인 경제에 압박을 가해 무릎을 꿇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관광객 송출 축소 정책을 쓴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지금 한국이 직면한 현실 역시 비슷하다. 그야말로 대만과는 동병상련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것 같다. 한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하자 관광객 방한 제약 조치를 비롯한 각종 보복들이 물밑에서 진행되는 느낌이 없지 않다. 물론 한국과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약속이나 한 듯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이에 대해 베이징에서 한류 관련 사업을 하는 김경식 감독은 “현장의 체감 분위는 다르다. 한국 제품에 대한 까다로운 통관, 비자 발급 제한 등의 조치들이 당장 눈에 보인다. 심지어는 한류 스타들의 중국 활동도 규제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대만과 동병상련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 역시 다 까닭이 있을 듯하다. 아마도 동상이몽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사실 사드 배치 결정 직전까지만 해도 한중 관계는 그럴 수 없이 좋았다. 지난 해 9월 3일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올라 중국의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참관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양국의 속내는 기본적으로 달랐다. 우선 한국은 북한에 결정적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중국을 지렛대로 삼아 통일로 가는 길을 활짝 열고자 했다. 반면 중국은 어떻게든 한국이 미일 동맹에 편입되는 것을 막는 것이 동북아 정책의 최우선이었다. 친한 정책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았다.

동병상련이든 동상이몽이든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온 것은 한국이든 대만이든 중국을 잘 모른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사드 배치와 관련한 한중 간의 경직된 관계를 타파하기 위한 답은 의외로 쉽게 나올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중국을 제대로 이해한 다음 협상을 해나가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중국이 함부로 한국에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만 되뇌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하나 다를 바가 없다고 해도 좋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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