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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iO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스마트카 분야 사업확장을 노리는 반면, 모바일 생태계를 구글 안드로이드에 의존하는 삼성전자는 독자 운영체제인 타이젠OS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판매량 저하로 두 분기 연속 매출 하락에 부딪힌 애플이 ‘탈(脫) 아이폰’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이외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2일(현지시간) 애플 아이폰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베일을 벗었다. 전작과 가장 큰 차별점은 홍채인식 기능이다. 하드웨어 변화의 한계를 소프트웨어 강화로 뛰어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클라우드 스타트업 ‘조이언트’ 인수 후 첫 결과물인 삼성 클라우드 서비스와 휴대폰 간 데이터 백업·복원에 특화한 ‘스마트 스위치’ 기능이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IM사업부 사장은 이날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에서 ‘생태계’를 강조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을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 서비스와 연결해 삼성전자의 모바일 생태계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기반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가전·웨어러블·VR 기기에 탑재하고 있는 타이젠OS간의 연계성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은 언급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시점을 11일 앞당겼다. 3월 출시된 갤럭시S7 시리즈 효과를 이어가는 동시에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7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IM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갤럭시S7 시리즈 판매 호조로 2년 만에 4조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 감소로 두 분기 연속 매출이 하락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맥 등 주력 제품의 중국 매출이 33% 이상 줄었다. 아이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감소하면서 LG이노텍·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등 관련 부품업체들은 모두 2분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애플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아이패드나 애플워치가 아이폰 만큼 성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애플의 최대 수익원이 아이폰이 아닌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이튠즈와 앱·클라우드 스토리지 등 소프트웨어 시장이 아이폰 자리를 보완하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서비스에서 창출되는 매출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TV도 주 수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CBS의 인기 프로그램의 유통 라이선스를 사들이기도 했다.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한 주주는 “애플의 향후 성장 잠재력은 크지 않지만 iOS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점차 거리를 벌리면서 독자 생존 방안을 찾아나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다시 회복할 날이 멀지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이폰은 2014년의 최고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애플의 생태계 확장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애플은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점유율 40%에 달하는 안정적인 iOS 기반에서 아이폰을 활용한 VR과 IoT 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체제 하에서 필연적인 모바일 생태계 확장의 한계를 겪고 있다. 웨어러블과 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타이젠OS를 탑재하며 자체 IoT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글로벌 점유율 0.2%를 어떻게 높일지가 관건이다. 운영체제의 한계를 독보적인 기술로 뛰어넘겠다는 의지도 돋보인다. 삼성전자는 2014년 이후 총 9건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유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조이언트’와 캐나다 디지털 광고 스타트업인 ‘애드기어’를 인수했고, 지난해엔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인 ‘루프레이’를, 2014년에는 IoT 플랫폼 개발사인 ‘스마트싱스’를 사들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71조5400억원의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둘러싼 액세서리 및 주변기기(VR·웨어러블·자동차·가전 등)와의 연결성과 호환성이 두 기업 간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 지분 투자 등을 보다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