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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엘리엇의 제안…이재용 부회장, 위기와 기회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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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16. 10. 0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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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사진=아시아투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구조재편을 촉구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또 다시 맞닥뜨렸다. 엘리엇은 삼성전자 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삼성전자 분할과 상장, 지배구조 개편, 30조원 상당의 특별배당을 요구했다. 엘리엇의 제안은 삼성그룹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명분을 줬다는데 의미를 더한다. 동시에 이 부회장에게 풀기 어려운 숙제를 남긴 것도 분명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6일 “(엘리엇의 제안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입장을 고수하며 법정다툼까지 불사했던 행동주의 펀드다.

엘리엇은 “삼성전자가 세계 IT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지만 불투명한 지배구조 때문에 저평가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상장하고 특수관계인인 이 부회장이 지주사에 사업회사의 지분을 현물출자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통합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지주사를 합병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삼성물산 주식 17%대를 보유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보다 강력한 지배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삼성전자 분할은 금융투자업계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내부에서 오랜기간 검토해온 카드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두 축으로 전자·금융 계열사를 아우르는 단순화된 지배구조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은 삼성이 스스로 내세우기 힘들었던 삼성전자의 인적분할과 지주전환 명분을 세워줬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칼럼을 통해 “이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시련을 겪는 상황에서 엘리엇을 상대해야 하는 두 번째 시련을 맞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 제안을 통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회로도 보인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삼성그룹의 3대 핵심 계열사인 물산·전자·생명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데 있다. 지난해 통합 삼성물산 출범 당시 불거졌던 이재용 승계만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이라는 비난이 반복될 가능성도 높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사태를 겪으면서 내부에서도 주주들과 오해와 갈등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인공지능 기술기업 비브 인수를 발표했다.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다. 삼성전자 주가는 엘리엇 서한 발표와 비브 인수와 맞물려 전 거래일보다 4.45% 오른 169만1000원을 기록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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