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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순이익 111% 폭증…2년 적자 기저효과에 절반은 여전히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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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4. 03. 18:01

코스닥 적자기업 679사, 전체 42.7%
기저효과 걷어내면 체력 회복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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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코스닥 상장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111% 급증했지만 이를 시장 전반의 체력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2년 연속 실적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데다 반등 역시 일부 업종과 상위 기업군에 집중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상장사 10곳 중 4곳 이상이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고 연결 기준 재무건전성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 외형상 이익 증가와 시장 실상 사이의 괴리가 확인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법인 1589사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99%, 순이익은 111.35% 늘었다.

다만 이 같은 증가율만 놓고 실적이 본격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2023년 54.60% 급감한 데 이어 2024년에도 13.45% 줄어 3조4817억원에 그쳤다. 최근 2년간 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든 뒤 나온 반등이어서 절대적인 이익 체력이 회복됐다기보다 낙폭이 컸던 만큼 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측면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수혜를 입은 IT서비스 업종은 매출이 19.81% 늘었고 의료·정밀기기 업종도 11.70% 증가했다. 통신 업종 역시 매출이 19.64% 늘었다. 오락·문화와 화학 업종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비금속 업종 순이익은 107.86% 급증했다.

반면 건설 업종은 매출이 11.87% 감소했고 섬유·의류 업종은 적자로 돌아섰다. 반도체 장비·소재와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이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내수 업종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순이익 증가율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수익성 지표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4.84%, 순이익률은 2.4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률 8.50%, 순이익률 8.56%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매출 100원을 올려도 실제 남는 순이익은 2원 남짓에 그쳤다는 의미다.

조수홍 NH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수익률 차이는 역대 최대까지 확대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체 1589사 가운데 흑자 기업은 910사였고 적자 기업은 679사로 집계됐다. 전체의 42.73%가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 가운데 464사는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손실을 냈다. 일시적인 실적 부진이 아니라 수익 구조 자체가 취약한 기업이 적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소폭 낮아졌지만 자회사 실적까지 반영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13.10%로 전년 말보다 8.70%포인트 상승했다. 상장사 단위 재무지표보다 실제 기업집단 기준 부담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코스닥150 편입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1.21%로 미편입 기업의 2.92%보다 8.29%포인트 높았다. 상위 150개 기업과 나머지 1400여개 기업 사이의 수익성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 개선은 코스닥 전반의 회복이라기보다 상위 기업군 중심의 반등으로 보는 것이 더 가깝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소재 중심의 코스닥 주력 기업들이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건설·섬유 등 내수 기반 업종은 반등 흐름에서 소외됐다"며 "코스닥 전체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기보다 상위 기업군이 평균치를 끌어올린 결과가 전체 회복처럼 보이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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