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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대통령 귀환 기다리는 감비아…‘독재·대선불복’ 자메는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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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7. 01. 2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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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길에 오르는 야흐야 자메 전 감비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23년간 감비아를 철권통치하며 대선 패배에도 퇴진을 거부한 야흐야 자메 감비아 전 대통령이 결국 해외 망명길에 올랐다. 감비아는 이제 새로운 지도자가 될 아드마 바로우 신임 대통령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알자지라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자메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전날 밤 감비아 수도 반줄에서 비행기를 타고 망명을 떠났다.

자메는 공항에서 탑승 비행기 계단에 올라 자신을 지지해 준 시민과 군인을 향해 손을 흔들고 쿠란(이슬람 경전)에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인 뒤 출국했다.

자메 일가는 1시간 정도 비행 끝에 기니에 도착하고 나서 다시 아프리카 중서부 적도기니 수도 말라보로 향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의 수장인 마르셀 알랭 드 수자는 “자메가 적도 기니에서 망명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망명은 자메가 감비아 국영TV를 통해 신임 대통령인 아드마 바로우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공개 선언하고 나서 약 24시간 뒤 이뤄진 것이다. 자메는 자신과 가족들이 처벌받지 않으며 돌아올 권리까지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메가 감비아를 떠나며 퇴진 거부로 한때 고조됐던 감비아의 정국 혼란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자메의 퇴진을 촉구하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던 서아프리카 주요 국가들의 감비아 내 군사 개입이나 무력 충돌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감비아 국민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이를 환영했다.

일부는 감비아 국기를 흔들었고 “우리는 자유다”라는 외침도 나왔다.

세네갈로 피신해 있다가 지난 19일 세네갈 주재 감비아대사관에서 취임식을 한 바로우 신임 대통령은 조만간 감비아로 귀환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 대선에서 패배한 자메 전 대통령은 선거 직후 패배를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임기 종료가 다가오자 퇴진을 거부했다. 공식 임기도 지난 18일 밤 12시부로 종료됐다.

이에 세네갈, 나이지리아, 가나 등 15개 국가로 이뤄진 ECOWAS는 자메 대통령에게 20일 정오까지 퇴진하라고 데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거부하면 군사 개입을 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자메는 1994년 29세에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후 23년째 감비아를 통치해 왔다.

인구 190여만 명의 감비아는 세계 최빈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국경통제로 인한 생필품 부족 현상과 2013년 발생한 가뭄, 인근 서아프리카 국가들에 창궐한 에볼라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으로 국민은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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