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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틸러슨 첫 방중은 중국에 외교적 승리 안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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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기자

승인 : 2017. 03. 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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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US-DIPLOMACY <YONHAP NO-1436> (AFP)
사진출처=/AFP,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과 관련해 “중국에 외교적 승리를 안긴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중국을 자극했지만 틸러슨 국무장관은 중국 지도부와 건설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양국관계 수립을 위해 노력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틸러슨 장관을 접견해 “당신은 새 시대에 양국관계가 원만하게 전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중·미관계가 오직 협력과 우정으로만 규정될 수 있다는 당신의 언급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중국 언론이 이를 두고 ‘외교적 승리’라고 부를 만큼 틸러슨 장관이 중국에 너무 숙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매체는 특히 틸러슨 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갈등과 대립을 피하고 상호존중 및 합작공영의 정신에 기반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중국 측에서는 ‘상호존중’이라는 표현을 미·중 양국이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즉 미국이 대만·티베트·홍콩 문제를 비롯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 중국 공산당이 필수적인 안보 문제로 여기는 거의 모든 것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의 외교 전문가들은 틸러슨 장관의 상호존중 표현이 중국이 주창해온 ‘신형 대국관계’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 연구원은 “미국은 양국관계를 설명할 때 중국의 표현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단 미국만의 독자적인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상호존중이라는 표현은 중국이 ‘협상 불가’로 여기는 여러 이슈들의 수용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이라며 “이 표현에 동의함으로써 미국은 실질적으로 이러한 이슈들에 관한 중국의 협상 불가 입장을 받아들인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엘리 래트너도 트위터를 통해 “틸러슨 장관이 중국 정부의 의견과 선전을 앵무새처럼 말한 것은 큰 실수이자 기회 상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월터 로만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소장은 “틸러슨 장관의 언급은 공개 석상에서 시 주석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것이었을 수 있다”며 “두 사람의 막후 대화는 더 솔직하고 직접적이었을 수 있다. 최소한 그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전한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정확하다면 그가 언급한 ‘중·미관계는 오로지 협력과 우정에 의해 규정될 수 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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