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중국의 금융권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 2012년 가을 정권을 잡은 이후 바로 부패와의 전쟁 깃발을 들어올렸음에도 상당 기간 사정과는 관계가 멀었다. 당정 고위 관리들이 지난 수년 동안 줄줄이 사정 당국의 칼을 맞을 때도 낙마하는 케이스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정 작업이 워낙 급한 탓에 사정 당국이 금융권으로는 눈을 돌릴 여유가 많지 않았던 탓이었다. 하지만 이제 좋은 시절은 다 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어느 정도 당정 고위급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패와의 전쟁’의 성과를 올린 사정 당국이 금융권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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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정 당국은 그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그가 5년 6개월이나 이끈 보감회의 성격으로 보면 짐작은 가능하다. 뇌물 수수와 직권 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뇌물의 경우는 그의 직위에 비춰볼 경우 상당할 수밖에 없다.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자연스럽게 금융권의 다른 유사 기관인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원)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원)에도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됐다. 벌써 낙마가 불가피한 고위급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예컨대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사위로 유명한 류춘항(劉春杭·45) 은감원 통계부 부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막강한 장인의 배경을 믿고 은감원을 농단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 증감원의 모 부주석을 비롯한 다수의 고위급들 역시 앞으로 줄줄이 낙마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권의 고위급들이 최근 납작 엎드린 채 몸조심을 한다는 소문은 괜한 것만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