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 일대의 이른바 징진지(京津冀·베이징과 톈진天津 및 허베이河北성) 지역이 트리플 자연재해의 도래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일상이 된 스모그의 창궐도 괴로운 상황에서 이제 황사와 꽃가루 폭탄에까지 노출되면서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 이대로 가다가는 대재앙이 도래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나 대책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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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와 황사, 류쉬가 습격을 하게 되면 베이징은 이런 모습을 운명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사진은 지난 4월 초의 베이징 모습./제공=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베이징 일대 유력지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무엇보다 스모그가 예사롭지 않다. 베이징의 경우 스모그의 원인 물질인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지속적으로 평균 200㎍/㎥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기준치의 8배나 초과하고 있다. 톈진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보다는 조금 나으나 그래도 150㎍/㎥ 수준은 꾸준히 넘나들고 있다. 허베이성의 경우는 바오딩(保定)이 단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1시간 평균 PM2.5 농도가 300㎍/㎥을 넘나드는 때가 많다.
이 와중에 사천바오(沙塵暴)로 불리는 황사도 불청객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창핑(昌平), 화이러우(懷柔) 같은 베이징 교외에서는 스모그 못지 않은 위력까지 발휘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스모그의 강도를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 토박이인 리진성(李進升) 씨는 “지난 세기에는 황사만 주의하면 됐다. 하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스모그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일까, 최근에는 황사가 발생한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스모그가 워낙 지독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분명히 황사가 왔다.”면서 지금 상황이 최악이라고 불평했다.
류쉬(柳絮)로 통칭되는 꽃가루 역시 만만치 않다. 징진지 일대의 가정집들까지 공격할 정도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심지어 베이징의 일부 거리에서는 마치 축구공처럼 하얗게 뭉쳐진 채 뒹굴면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이 버드나무와 백양나무의 식목을 금지한 것에서 더 나아가 최근 아예 대대적인 벌목 계획까지 추진하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징진지 일대의 황사와 류쉬는 늦은 봄철까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황사의 경우는 여름에도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앞으로 징진지의 중국인들은 스모그까지 가세할 트리플 자연재해에 더욱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