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시장에 낀 거품은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해야 한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가져오게 만든 거품이 무색할 정도라고 해도 좋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조차 지난 해 말 “주택은 사람이 사는 곳이지 투기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당연히 이 거품은 현재 상태에서 연착륙, 즉 안정적으로 꺼지지 않으면 상당히 위험하다. 중국이 일본을 따라가지 말라는 법도 없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괜히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이 아니다.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주요 성시(省市)의 당정 지도자들이 부동산 거품과의 전쟁에 유독 팔을 걷어붙이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Burble
0
중국의 부동산 버블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만평. 질서 있게 꺼지지 않으면 중국 경제에 최대 골치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다행히 최근 긍정적 조짐이 일고 있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상당수 지역에서 거품이 빠지는 것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베이징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하던 가격이 일부에서이기는 하나 떨어지고 있다. 심한 경우는 10% 가까이 떨어진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인 쒀웨이창(索偉强) 씨는 “그동안 베이징의 부동산 가격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10년 동안 내내 오르기만 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지역에서 10% 가량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른 주요 지역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조짐이 조금 이상하다”면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베이징을 비롯한 상당수 지역에서 거품이 꺼지는 듯한 경향을 보이는 것은 역시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이 문제에 상당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각 지방의 수장들이 어떻게든 그의 의중을 받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베이징만 하더라도 올해 들어 각종 조치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테면 부동산 과장 광고의 금지, 주택 구입 이후 5년 동안의 판매 금지 같은 조치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눈앞의 이익만 노리는 부동산 투기 세력들에게 한방을 제대로 날린 나름 효과적인 조치들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라고 해야 한다. 한 마리의 제비가 봄을 알리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진리를 상기하면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또 시 총서기 겸 주석의 한마디에 놀란 시장이 보여준 일시적 매직 현상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더구나 과거 조정기를 거치면서 거품이 더 커진 경우도 없지 않았다. 중국 당국이 앞으로 신경을 더욱 바짝 기울여 부동산 거품과의 전쟁에서 전과를 거둬야 한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