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14∼15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상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럼에 남북 대표단이 모두 참석하게 됨에 따라 현안의 당사자인 북중과 남북한이 마주 앉을 개연성이 농후한 까닭이다. 이 경우 그동안 초긴장 상태에서 좀체 헤어나지 못하는 한반도 위기 국면은 일단 숨통을 트는 전기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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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 해결의 장이 될 수도 있을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열릴 베이징 화이러우(懷柔)구 옌치후(雁栖湖) 전경.제공=신화(新華)통신.
베이징의 서방 외교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북중 간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중국은 당초 이번 포럼에 북한을 초청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유엔의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세계 29개국 정상을 포함해 관료 및 기업인, 언론인 1500명이 참석하는 자리에 부른다는 것이 상식적으로도 말 안 되는 만큼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초청장을 보냈다. 북한 역시 이에 호응, 김영재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보낼 것이 확실하다. 양측 관계자들이 대좌하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 북핵 문제와 관련 현안들이 의제가 되는 것 역시 순리라고 해야 한다.
북한은 중국과의 대좌가 성사될 경우 석탄 수입 금지를 비롯한 경제 재재의 완화를 요청할 것이 확실하다. 중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핵을 포기하고 대화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입장으로 봐서는 이 대좌에서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럼에도 북한이 포럼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에 높은 점수를 준다면 희망은 있다. 중국의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양측 간에 모종의 거래가 이뤄질 개연성이 상당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남북한 간의 대좌 역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한국 정부 대표단이 이전과는 달리 대화의 기회를 가지기 위해 적극성을 보인다면 짧은 일정은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대좌가 설사 이뤄지더라도 당장 주목할 만한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고 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자세로 볼 때 핵과 미사일에 대한 북한의 집념이 상식 이상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정말 그렇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양측이 그동안의 강 대 강 입장에서 조금의 태도 변화를 보인다면 상황은 유동적으로 변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번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과 관련, 유독 주목이 되는 이유는 분명해지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