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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교 공간 질식 수준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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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5. 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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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조차도 단교 단계로
오는 2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질식할 정도의 절체절명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자칫 잘못 하면 글로벌 왕따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현재 대만이 직면한 외교 현실을 보면 진짜 이런 단정이 과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중국과 대만의 양안(兩岸)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말까지만 해도 상황은 지금처럼 크게 절망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12월 2일 차이 총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상황은 급변했다. 단단히 화가 난 중국이 대만에 대한 외교 압박에 나선 이후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아프리카 서부의 소국인 상투메프린시페가 일방적으로 대만과 단교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로써 대만과 수교를 맺은 국가는 21개 국으로 줄어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17일에는 남태평양의 피지까지 대사관에 해당하는 대표처를 철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외교부
대만 외교부 청사. 차이 총통 취임 1주년을 맞이하고 있으나 상황은 상당히 절박하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피지는 대만과 정식으로 수교를 맺은 나라는 아니다. 대만의 입장에서는 크게 아플 입장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피지가 얼마 전까지 수교 전 단계의 행보를 보여왔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말은 달라진다. 그래도 가슴이 찢어진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듯하다. 더구나 너무나 믿었던 바티칸이 조만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 후 대만과 단교할 것이라는 사실까지 더하면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한다.

대만은 한때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었다. 정치는 몰라도 경제는 한국과 비견될 만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도 완전히 찌그러들었다. 헬조선과 비슷한 말인 구이다오(鬼島·귀신 섬)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가 없다고 해야 한다. 이런 와중에 외교도 완전 치명타를 맞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고 있는 차이 총통이 위기에 직면해 있지 않다고 하면 오히려 그게 이상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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