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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 마디에 중국과 필리핀 돌연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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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7. 05. 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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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자원 채굴하면 강경 대응 방침 밝혀
중국과 필리핀은 중월 관계 정도까지는 아니나 사이가 썩 좋았다고 하기 어렵다. 바다 등 국가간 이익이 중첩되는 부분을 공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더구나 필리핀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대표적 친미 국가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이런 양국 관계는 그러나 로드리고 두테리트 대통령이 필리핀의 정권을 잡은 이후 180도 변해 버렸다. 언제 친미 국가였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친중 국가로 확 선회해버린 것이다. 자국의 각종 주장에 공감을 할 경우 주변국에 아낌 없이 퍼주려는 중국의 돈주머니를 노리고 그랬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미국까지 공개적으로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관계는 없다.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던 양국 관계에 돌연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 것이다. 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이 갑작스런 분위기 전환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일 수 있는 중국 지도자의 강경한 한마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자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이 자원을 채굴하면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한 발언이 바로 그것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 연설을 통해 이런 비밀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시 총서기 겸 주석 등과 만났을 때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그것은 필리핀의 소유이므로 천연자원을 채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면서 “그러자 중국 측이 우리는 친구로 전쟁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만일 무리하게 강행하면 전쟁이 일어난다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는 것. 역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다운 발언이었다.

두테르테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두 정상 모두 겉으로는 웃고 있으나 최근 양국을 둘러싼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제공=신화(新華)통신.
그는 중국 측의 어떤 지도자가 자신에게 경고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지난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해 시 총서기 겸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과 회견한 사실을 상기하면 답은 바로 나온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스트롱맨인 그의 위상으로 볼 때 협박성 발언을 할 중국 지도자는 시 총서기 겸 주석 외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 운운의 민감한 단어를 입에 올릴 중국 지도자 역시 다른 인물을 상정하기 어렵다는 사실까지 감안할 경우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 잘 나가던 중국과 필리핀의 관계가 갑자기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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