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월산 품에 안긴 소담스러운 풍경의 도곡리 마을 숲에서 오는 5일 주민들과 도시로 나가 있는 출향민들이 모여 ‘일월산 도곡리 마을 숲 축제’를 연다.
2일 영양군에 따르면 도곡리는 세시풍속인 ‘풋굿(논매기가 끝난 후 일꾼들이 음식을 장만해 먹고 놀 때 연주되는 농악)’을 마을 숲 축제로 부활시켜 지난 2013년부터 주민들의 잔치로 판을 키우고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축제는 주민과 객지에 나간 출향민, 관광객 등 수백 명이 모여 마을에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놀이 한마당을 펼친다.
마을 숲 축제는 마을 어귀 느티나무와 느릅나무가 군락을 이룬 마을 숲 그늘 아래서 풀짐지기, 꼴 따먹기, 감자삼굿, 그네타기 등 어릴 적 즐기던 추억의 놀이를 시작으로, 마을 사람들이 재능을 뽐내며 정을 나누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
풋굿은 예로부터 일년 중 가장 더운 때인 8월 15일에 하던 마을 풋굿놀이가 모태로, 논에 김매기를 마칠 무렵인 백중날(음력 7월 15일) 즈음 경북 북부지방에서 널리 즐기던 세시풍속이다. 이 날은 집집마다 술, 감주, 떡, 전 등 갖가지 음식을 갖고 와서 모두 함께 모여 질펀하게 먹고 마시며 놀았다.
그러나 이농(移農) 현상으로 풋굿놀이는 대부분의 마을에서 시들해졌으나 도곡리에서는 5년 전부터 전시·공연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지금의 ‘도곡리 마을 숲 축제’로 부활시켰다.
도곡리 마을 숲 축제는 2013년 출향인들이 SNS를 통해 ‘옛날 같이 풋굿놀이 다시 해보면 안 될까’ ‘숲속의 음악회를 하면 어떨까’ ‘우리 마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가 마을 숲에서 연주회 한 번 하면 좋겠다’ ‘도곡리 출신 화가의 작품전시회를 숲에서 열면 좋겠다’ ‘마을 노래를 만들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분위기와 움직임에 따라 도곡리 출신 김양환씨가 시를 쓰고 싱어송 라이터 박소윤씨가 곡을 붙인 ‘도곡리 마을 숲 주제가’가 만들어졌고 마을 숲 축제로 이어진 것이다. 축제 경비는 출향민과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마련되었으며, 기획·연출 등 모든 프로그램이 주민과 출향민에 의해 진행됐다.
특히 도곡리 마을 숲이 ‘제14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공모전’에서 대상(생명상)을 수상하며 경관적 가치를 인정 받았고, 주민들이 마을 숲 공간을 문화예술 행사에 적극 활용하면서 축제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점차 ‘전국구 축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도곡리축제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마을 사람들이 주도해서 축제를 성공적으로 키우고 이끌어가자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지자체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축제 덕분에 수십 년 만에 고향 나들이를 하는 출향민들도 늘고 있고, 축제장 여기저기서 30~40년 만에 소꿉친구를 만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