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울진군은 살을 에는 추위가 찾아온 이달 중순부터 망망대해에서 잡혀온 대게로 가득하다. 군내 주요 위판장 마다 하얀 배를 까고 드러누운 대게들은 내리쬐는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시게 빛을 뿜어낸다.
20일 어선들이 몰려든 죽변항의 아침은 대게를 배에서 내리고 경매장에 흩뿌려 즉석에서 분류하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가격이 안 나가는 ‘물게(물이 가득차 살이 없는 게)’는 빛보다 빠른 손으로 골라 뒤로 제쳐놓고 크기별로 나눠 위판장 바닥에 수천마리의 대게가 진열된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본 게임은 지금부터다. 빨간 모자를 쓴 경매사가 등장하면 그 주변으로 중매인들이 속속 몰려든다. 중매인들이 나무판을 여닫은 소리가 한참 울리면서 눈치싸움이 극치에 달했을 때 경매사는 최고낙찰자를 알린다. 경매가 끝난 대게는 손수레에 실려 가고 대기했던 대게들이 다시 어판장 바닥에 깔린다.
|
대게와 비슷하지만 짠맛이 강하고 가격이 싼 붉은대게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흔히 홍게로 알려진 붉은대게는 대게의 절반에서 2/3 가격이지만 산지에서 바로 쪄먹으면 대게 부럽지 않은 맛을 갖고 있다. 외관이 대게와 확연히 구분 되는데 배쪽이 흰색이면 대게 오렌지 빛이면 붉은대게로, 대게보다 더 깊은 수심 400m 이상 심해에서 통발로 잡아 올린다.
|
대게 맛에 취해 정신없이 먹다 보면 수북하던 쟁반은 어느새 게 눈 감추듯 말끔해진다. 게 껍질에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김치와 김 가루를 넣고 뜨끈뜨끈한 밥과 비벼먹는 게장은 대게 요리의 백미다.
울진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울진대게 자원의 서식지와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울진대게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대게잡이의 역사적 현장인 거일마을에 ‘울진대게유래비’를 세우고 후대에 전승하고 있다.
|
울진은 지난해 12월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30번)와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65번)의 동해~삼척 구간이 개통되면서 과거보다 접근성이 좋아졌다. 서울에서 3시간 40분에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죽변항 주변에는 죽변등대, 하트해변, 폭풍속으로 드라마 촬영장과 덕구온천, 응봉산, 덕구계곡, 성류굴이 있어 대게와 함께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