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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동해의 보물 대게 가득…눈 부신 ‘울진대게’ 향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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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승인 : 2017. 12. 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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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군 죽변항 위판장에 갓 잡혀온 대게가 줄지어져 있다. 죽변항은 최근 대게어선들이 많이 들어와 대게 시장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제공=울진군
겨울철 동해바다는 알배기 도루묵, 문어, 과메기부터 ‘해장의 지존’이라는 곰치국에 기름 바싹 오른 방어회 등 온갖 제철 생선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동해안 겨울 별미의 ‘으뜸’인 대게의 존재감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경북 울진군은 살을 에는 추위가 찾아온 이달 중순부터 망망대해에서 잡혀온 대게로 가득하다. 군내 주요 위판장 마다 하얀 배를 까고 드러누운 대게들은 내리쬐는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시게 빛을 뿜어낸다.

20일 어선들이 몰려든 죽변항의 아침은 대게를 배에서 내리고 경매장에 흩뿌려 즉석에서 분류하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가격이 안 나가는 ‘물게(물이 가득차 살이 없는 게)’는 빛보다 빠른 손으로 골라 뒤로 제쳐놓고 크기별로 나눠 위판장 바닥에 수천마리의 대게가 진열된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본 게임은 지금부터다. 빨간 모자를 쓴 경매사가 등장하면 그 주변으로 중매인들이 속속 몰려든다. 중매인들이 나무판을 여닫은 소리가 한참 울리면서 눈치싸움이 극치에 달했을 때 경매사는 최고낙찰자를 알린다. 경매가 끝난 대게는 손수레에 실려 가고 대기했던 대게들이 다시 어판장 바닥에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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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후포항 붉은 대게 경매. 붉은 대게를 선별하는 아주머니들 뒤로 경매사와 중개인들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치고 있다. /제공=울진군
경매가 끝나면 죽변항은 대게를 맛보려는 미식가들로 떠들썩하다. 대게와 붉은 대게 찌는 냄새는 죽변항 인근을 온통 구수하게 무르익힌다. 위판장 인근 가게 마다 이내 하얀 김이 피어 오른다.

대게와 비슷하지만 짠맛이 강하고 가격이 싼 붉은대게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흔히 홍게로 알려진 붉은대게는 대게의 절반에서 2/3 가격이지만 산지에서 바로 쪄먹으면 대게 부럽지 않은 맛을 갖고 있다. 외관이 대게와 확연히 구분 되는데 배쪽이 흰색이면 대게 오렌지 빛이면 붉은대게로, 대게보다 더 깊은 수심 400m 이상 심해에서 통발로 잡아 올린다.
대게찌는 모습2
관광객이 울진대게를 골라 찌고 있다./제공=울진군
게는 껍질만 빼고 모두 먹을 수 있다. 쟁반에 수북이 담겨 나오는 대게의 다리하나를 뚝 떼어내어 맨 끝마디를 부러뜨려 당기면 반들반들 윤기와 탄탄한 하얀 속살이 나온다. 마디 끝부분을 부러뜨린 후 다리 껍질을 길쭉하게 가위질해 파내 먹어도 된다. 몸통도 다리살 못지않게 맛있지만 먹기가 쉽지 않다. 먼저 게 뚜껑을 연 후 연한 껍질과 털을 제거하고 몸통에 붙은 다리사이를 가위질 하여 몸통에 있는 살을 발려 먹으면 된다.

대게 맛에 취해 정신없이 먹다 보면 수북하던 쟁반은 어느새 게 눈 감추듯 말끔해진다. 게 껍질에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김치와 김 가루를 넣고 뜨끈뜨끈한 밥과 비벼먹는 게장은 대게 요리의 백미다.

울진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울진대게 자원의 서식지와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울진대게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대게잡이의 역사적 현장인 거일마을에 ‘울진대게유래비’를 세우고 후대에 전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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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별미 대게요리가 손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제공=울진군
울진군 평해읍 거일리 도로변 세워진 울진대게유래비는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 등에 자해로 기록된 울진대게는 14세기 초엽인 고려시대부터 울진의 특산물로 자리 잡아 왔다. 게를 뜻하는 해(蟹)자 들어간 해포(蟹浦)와 해진(蟹津), 지형이 게 알을 닮은 바닷가라는 뜻의 기알게 등으로 불리는 거일리는 울진대게의 주요 서식지이자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왕돌초(짬)와 맞닿아 있는 마을로 대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울진은 지난해 12월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30번)와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65번)의 동해~삼척 구간이 개통되면서 과거보다 접근성이 좋아졌다. 서울에서 3시간 40분에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죽변항 주변에는 죽변등대, 하트해변, 폭풍속으로 드라마 촬영장과 덕구온천, 응봉산, 덕구계곡, 성류굴이 있어 대게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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