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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잃어버린 ‘해운 강국’의 꿈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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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기자

승인 : 2018. 03.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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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이 아닌 '하나'를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01
최성록 경제산업부 차장
망망대해, 갈매기, 수평선에 지는 태양 등…마도로스는 어린 시절 또래 남자아이들의 로망이자 신세계였습니다. 바다에서 일하는 것을 어릴 때는 멋으로 생각했지만 어른이 되면서 해운업이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몸으로 체감하게 됩니다. 해운업이 수만, 아니 수십만명의 밥줄을 책임진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해운업을 단순히 화물을 배로 실어 나르는 것으로만 치부할 수 있지만 전후방 효과가 그 어떤 산업보다 큽니다. 배를 만드는 조선업, 또 그 배를 만들 수 있는 철을 공급하는 철강업, 배에서 내린 화물을 항만에서 정리하는 항만업, 화물을 내륙 곳곳에 배송하는 물류업, 금융업, 보험업 등 다양한 산업들이 해운업과 궤를 같이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어떨까요. 한진해운이 지난해 사라진 후 한국 해운업의 위상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한때 우리 산업을 대표했던, 또 세계 5위권의 한국 해운업은 이제 10위권 아래로 급격히 추락했습니다.

규모가 쪼그라든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글로벌 화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입니다.

한진해운이 실패할 때 한국 해운업계도 같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한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한진해운의 사례가 또 다른 해운 업체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한국 해운을 향한 ‘평판’도 좋을리 없습니다.

물론 시장의 신뢰도는 그때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장기간 한국 해운업의 적자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화주와 화물 운송업자들의 마음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다행히 한진해운의 주요자산을 인수한 회사는 한국해운 경쟁력 회복을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기존 해운사 등도 적자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해운업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들이 움직일 때 글로벌 해운회사들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몇 몇을 위한 정책이 아닌, 해운업계 모두가 살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해운강국 재건’을 위해 ‘각자도생’이 아닌 ‘하나’가 돼야 합니다. 그것이 대한민국 해운업이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최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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