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법과 자료 등 한지로 제작된 타임캡슐에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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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맛과 멋, 풍류를 두루 갖춘 전주음식의 전통과 비법을 보존·계승하고 전라도 전통 음식에 대한 역사적·학술적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전주음식 조리법 등이 담긴 문헌 등 자료를 수집해 한지로 제작된 타임캡슐에 보관한다.
타임캡슐에 담길 자료수집 대상은 전주음식 명인·명가·명소는 물론 지역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향토음식점과 전주음식창의업소 등 전주 고유의 먹거리를 빚어내는 업소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내림음식과 전통 가정식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전주 명문가 종부(宗婦) 등을 만나 보존 가치가 있는 음식 이야기를 수집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모두 100여개소에 달한다.
이들 자료에는 전통 요리법(레시피) 외에도 식당이나 집안에 전해 내려오고 있는 음식과 관련된 의미 있는 자료나 비법, 또 후손에게 남기고 싶은 말 등도 포함시켜 음식과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을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신의 식당에서 오래도록 사용하던 낡은 칼을 타임캡슐에 보관하기로 결정한 한 업체 대표는 “이 칼은 우리 식당이 40여년 전 처음 오픈했을 때부터 사용하던 칼로, 무뎌진 칼날에 내 자신은 물론 우리 가게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뭉툭해져 쓰지 못할 이 칼이 이렇게 귀하게 보관되게 됐다”며 감회어린 소감을 전했다.
타임캡슐 프로젝트 자문을 맡은 송영애 전주대 교수는 “전주음식 캡슐화 사업에 참여하는 대상자들이 자신과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음식의 역사와 노하우를 자료화한다는 것에 매우 큰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타임캡슐에 보관되는 자료들이 미래에 음식문화를 연구하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자료 내용에 내실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전주시 관광산업과장은 “우리 시대의 음식 자원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 미래의 유산을 지키는 기본이라는 생각에서 이 사업을 처음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전주음식 타임캡슐 사업은 전주음식 아카이브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음식 관련 자료를 담을 타임캡슐은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전주한지로 만들어졌으며, 만들어진 캡슐은 오는 2068년까지 50년간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한식자료실에 보관해 전주음식 아카이브 자료로 전시 및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