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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외선 차단제 수요의 변화다. 8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외선 차단제 시장은 5년 전에 비해 약 20% 성장한 9000억원대로 추산되며, 국내 1위 H&B스토어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된 자외선 차단제 제품 수는 3년 전에 비해 2배나 증가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자외선 차단 효과만을 갖춘 제품이 주를 이뤘던 반면, 최근에는 피부 타입과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자외선 차단제들이 출시돼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자외선 차단과 톤업 및 메이크업 베이스 효과를 함께 갖춰 화장하는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제품이나 자외선 차단제 특유의 끈적임이 없어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간편하게 바를 수 있는 스틱 제품 등이다.
실제로 올리브영 선스틱 매출 1위인 ‘AHC 내추럴 쉴드 선스틱’은 메이크업 위에 덧발라 사용할 수 있어 휴대하면서 자외선 차단이 필요한 부분에 수시로 바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쿠션에 묻은 제형을 퍼프로 찍어 바르면 자외선 차단은 물론 베이스 메이크업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선쿠션·선팩트 제품 수요도 꾸준하다.
간편하면서도 효과 좋은 기능성 클렌징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세척 도구를 사용하거나 클렌저를 짜고 바르고 헹구는 과정 없이 한 번에 메이크업을 지울 수 있는 ‘원스텝 클렌징’ 제품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 올리브영을 통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 클렌징 퍼프 ‘페이스 헤일로’는 온라인 예약 판매 50시간 만에 준비 수량 500개가 ‘완판’됐으며, 출시 한 달 만에 1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현재까지의 판매량은 20여만개에 달하며, 올리브영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임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페이스 헤일로는 화학 성분 없이 순면 패드만으로 클렌징이 가능하고, 별도 클렌저를 사용하지 않아도 물만으로 화장을 지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올리브영 관계자는 “클렌저를 짜고 바르는 단계 없이 세안 단계를 최소화한 원스텝 클렌징이 인기를 얻어 다양한 제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B스토어 롭스는 물 없이 화장을 지울 수 있는 드라이 클렌징 티슈의 올해 1~6월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신장했다고 밝혔다. 드라이 티슈는 내용물이 새 나올 걱정이 없고 휴대성도 뛰어나 집에서는 물론 여행이나 운동 시에도 사용하기 편리하다.
제품별로는 포인트의 ‘딥클린 클렌징 티슈’, 비페스타의 ‘클렌징시트 모공 케어’, 듀이트리의 ‘3이펙트 클렌징 티슈’가 각각 판매량 1~3위를 차지했다.
에뛰드하우스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스피드’를 강점으로 내세운 ‘3분 케어 마스크’ 라인을 내놨다. 3분 안에 피부를 관리해준다는 제품 콘셉트에 맞게 패키지 디자인도 3분 인스턴트식품처럼 제작했다.
3분 케어 마스크 라인은 메이크업 전 최적의 피부상태를 만들어주는 뽑아 쓰는 티슈 타입의 ‘3분 케어 인 모닝 마스크’, 샤워하는 동안 바르고 간편하게 씻어내는 겔 타입의 ‘3분 케어 인 샤워팩’, 밀착력을 높여 에센스 효능을 효과적으로 흡수시켜주는 ‘3분 케어 마스크’ 등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는 현대인들을 겨냥한 패스트 뷰티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소비 트렌드인 ‘가심비’ ‘가성비’와도 잘 맞아 떨어지는 만큼 이 같은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