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교황 면담, 성적 학대 의혹 보고 주장
잇단 성직자 성추문으로 12억 가톨릭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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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재 바티칸 대사를 지낸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77)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직후부터 미국 추기경의 성 학대 의혹을 알고 있었음에도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며 사임을 요구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가톨릭 보수 매체들에 보낸 11쪽 편지에서 자신이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하고 시어도어 매캐릭 전 추기경의 잇단 성적 학대 의혹에 관해 보고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미국 사회에서 신망이 높던 매캐릭 전 추기경은 47년 전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낮은 직급의 성직자와 신학생들에 대한 추가 성적 학대 의혹이 거세지자 지난달 말 사직서를 냈고 교황이 이를 수리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교황은 최소 2013년 6월 23일부터 매캐릭이 연쇄 가해자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교황으로 선출됐으며, 비가노 대주교는 당시 주미 교황청 대사였다.
비가노 대주교는 요한 바오로 2세·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시절 교황청 관리들이 매캐릭에 대한 상세한 고발을 무시했으며 결국 베네딕토 16세가 2009, 2010년 매캐릭에게 평생 속죄와 기도 징벌을 내렸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를 복권했다고 말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캐릭의 학대를 은폐한 추기경과 주교들에 대해 선례를 보이는 첫 번째 사람이 돼야 하며 그들 모두와 함께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성애를 강경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비가노 대주교는 이번 편지에서 ‘아동’이라는 말은 2차례 쓴 반면에 ‘동성애’라는 말은 18차례 쓰면서 교회 내 동성애 관계를 비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성직자들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고 주교들이 이를 은폐했다는 2002년 보스턴글로브의 보도 이후 전 세계에서 아동 성 학대 보고가 이어지면서 성직자 성 추문은 12억 신도의 가톨릭계를 뒤흔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