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 재개국면서 "제재로 굴복시킨다는 건 망상" 강경어조 이례적
중·러, 북 입장 두둔 속 미 종전선언 카드 '대못박기'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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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외무상의 연설은 북한의 기존 비핵화 협상 전략 및 1차 목표를 밝혔다는 점에서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하지만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24일 뉴욕 한·미 정상회담, 26일 북·미 외교장관 회담 등으로 교착상태였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는 국면에서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킨다는 건 망상’ ‘일방적 핵무장 해제, 절대 없다’ 등 기존 입장을 강경한 어조로 밝혔다는 점에서는 다소 이례적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뉴욕 롯데뉴욕팔레스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두 개의 편지를 받았다”며 ‘획기적·역사적이고, 아름다운 예술작품이었다’고 평가하는 등 북·미 정상 간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나온 ‘망상’ 등의 강경 발언은 예상밖이라는 평가다.
미국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달 초 4차 평양 방문을 앞두고 있고, 10월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리 외무상의 연설이 북한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지난해와 달리 다소 부드러운 어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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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외무상과 북한 외무성은 지금까지 ‘핵·미사일 및 시설 리스트’ 신고 등 미국의 요구를 비판하고 북한의 강경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외무성은 지난 7월 7일 3차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의 요구를 ‘강도적’이라고 했고, 리 외무상은 지난달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미국이 안보리의 대북제재 유지를 요청하면서 종전선언에는 응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었다.
리 외무상의 연설은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 유엔총회 기간 연일 안보리 대북제재 완화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는 체제보장을 위한 미국의 행동과 병행돼야 한다며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
리 외무상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 한반도 주변 4강 미·중·일·러 외교수장을 모두 만나며 지난해와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행보를 보였다.
이날 연설은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해체 등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국제여론이 반전됐다고 보고, 기존 입장을 명확하게 하는 게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분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한 ‘대못’ 성격도 띠는 것으로 보인다.
미 CBS방송은 폼페이오 장관이 26일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종전선언 서명 여부와 관련, “어떻게 귀결될지 예단하길 원하지 않지만 진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 발언을 두고 28일 “폼페이오 장관이 다가오는 북한과의 협상을 준비하면서 종전선언 가능성이라는 하나의 도구를 눈에 띄게 탁자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