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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골퍼들이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그립을 쥐는데 3년이 걸린다고 한다. 여기에는 단지 손으로 클럽을 감싸 쥐는 형태뿐만이 아니라 클럽을 가장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양손에 힘을 조절하는 그립 악력도 포함된다.
자신의 그립을 찾는 방법은 첫째 전신이 보이는 거울 앞에 차렷 자세로 마주 보고 선다. 둘째 눈을 감고 제 자리에서 10회 정도 제자리걸음을 걸고 양팔을 어깨에서 앞·뒤로 가볍게 움직여 긴장감이 없도록 해준다. 이때 양팔은 팔꿈치에서 가볍게 굽은 형태를 보이게 된다. 셋째 긴장감 없이 양 팔이 어깨로부터 늘어져 있는 형태에서 양손에 너클(손등에 마디)이 몇 개가 보이는지 확인한다. 넷째 왼 손등에 보이는 너클의 수만큼 그립 쥘 때도 같은 개수의 너클이 보이도록 쥔다. 필자의 경우는 왼 손등 너클이 2개 반이 보이도록 쥐는 것이 내츄럴 그립이다. 1개가 보인 골퍼는 1개가 보이도록 쥐는 것이 내츄럴 상태이다. 다섯째 이때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4개의 손가락은 악수 하듯이 그립을 옆에서 마주 쥐고 각각의 손가락들은 비스듬히 빗겨 놓이는 형태를 이룬다. 여섯째 오른손 그립은 왼손과 마주 하도록 쥐며 이때 왼손 엄지와 오른손 생명선이 견고히 마주 쥐고 그 사이 압력이 스윙 중 변하지 않도록 유지해 준다.
그립을 꼭 바꿔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어떤 분들은 그립 변경을 놓고 필자에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인간의 몸은 본능적으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관절이 쓰이는 방향으로 바꿔지기 때문이다. 3일에서 1주일 정도면 이전에 어떻게 했었는지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예전의 감각은 옅어지고 새로운 그립에 적응 될 수 있게 된다.
대부분 골퍼들은 조금 더 일관성 있는 스윙과 조금 더 일관성 있는 거리, 방향성을 갖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윙의 여러 요소들 중에서도 골퍼가 스윙하는 과정에서 타이밍과 템포를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그립에서 왼손과 오른손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서지연 칼럼니스트 (반얀트리 골프 아카데미·LPGA 클래스 A 멤버·2016 LPGA 올해의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