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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종 코로나에 사실상 ‘올스톱’…올해 판매 목표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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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 이상원 기자

승인 : 2020. 02. 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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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부품 확보·중국 공장 조기가동 여부 중요
사태 장기화 시 현대·기아차 올해 판매목표 754만대 제동
쌍용차도 공장가동 중단…국내 자동차 산업 타격 불가피
현대차 공장별 휴업일정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발생한 부품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실상 국내 공장 전 생산라인 휴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놨다.

현대차는 오는 11일까지 울산1~5공장을 비롯해 아산·전주 공장의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멈추며 재고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기아자동차는 각 라인별 생산량을 조절하며 재고 소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현대·기아차 모두 평상시 수준의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이 불가능한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휴업 기간이 늘어나거나 국내 공장 전체가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 4공장 2라인(포터, 4~11일) △울산 5공장 1라인(G90·G80·G70, 4~11일) △울산 1공장(벨로스터·코나, 5~11일) △울산 5공장 2라인(투싼·넥쏘, 6~11일) △울산 2공장(GV80·팰리세이드·싼타페·투싼, 7~10일) △울산 3공장(아반떼·i30·아이오닉·베뉴, 7~11일) △울산 4공장 1라인(팰리세이드·그랜드스타렉스, 7~11일) △아산공장(쏘나타·그랜저, 7~11일) △전주공장 트럭(6~11일)·버스(10~11일) 생산라인이 순차적으로 가동 중지된다.

이번 휴업은 3~4일 이틀 만에 노사 합의로 이뤄질 만큼 급박하게 결정됐다. 지난달 31일 현대·기아차 국내 협력사 중국 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로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중국정부가 춘절 연휴를 오는 9일까지 연장하면서 사실상 중국에서 들여오던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중국 이외에 국내와 동남아 지역에서 신규 물량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모델에 따라 적용이 상이한 데다, 동남아 지역 물량의 경우 현대·기아차 품질에 맞는 부품을 빠른 시간에 수급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 부품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품질도 고려해야 한다”며 “국내와 동남아 지역에서 알맞는 부품을 수급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휴업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부품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산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부품공장이 조기 가동돼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휴업으로 급한 불은 끄겠지만 중국정부가 춘절 연휴를 더 연장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사태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실적 반등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 457만6000대, 기아차 296만대 등 753만6000대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목표 760만대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그랜저·쏘나타·K5·팰리세이드·GV80 등이 인기몰이를 하며 실적개선 신호를 보내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는 사상최초로 매출이 10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2.2% 증가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량 확대를 추진, 중국·유럽에서의 반등을 노리고 있었다.

내수 시장에서도 판매량 급감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 팰리세이드·그랜저·K5·GV80 등의 인기모델의 출고가 길게는 6개월 이상씩 밀려 있는 만큼 국내 생산차질은 올해 실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올해 출시 예정인 신형 G80·GV70·신형 쏘렌토 등의 출시 시기 변경도 고려해야 하는 등 모든 일정이 꼬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로 국내 자동차 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쌍용자동차도 현대차와 같은 이유로 생산라인을 멈추는 등 완성차 업계와 국내 부품업계 전반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자동차는 연관 산업이 많아 소재, 부품 등 협력업체들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품 조달과 관련해서는 “일본 업체들이 동남아에 많이 있지만 품질이 아직은 안된다”며 “결국 국내에서 라인을 전환해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일 기자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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