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코로나가 휩쓰는 상반기…대형투자 유통 3사 CEO는 고심 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304010002667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0. 03. 05. 06:00

롯데·신세계·현대百 코로나에 '좌고우면'
백화점·쇼핑몰 연내 4곳 신규 출점 계획
소비심리 떨어져 투자 집행 의지도 위축
"시기 변동 논의없지만 상황은 예의주시"
Print
올해 약 3조원의 투자를 앞둔 유통 대기업 3사 CEO가 좌고우면 하고 있다. 하반기 신규 출점을 앞둔 곳만 4곳이다. 유통기업이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출점할 때 드는 비용이 최소 3000억원이라고 한다면 이미 투자한 규모가 상당하다. 규모가 큰 쇼핑몰은 1조원을 육박하기도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은 모두 침체된 유통 경기를 효율적이면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극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출점을 예정대로 해야 하는지, 투자 집행에는 문제가 없는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안성 및 트레이더스의 개장 시점을 오는 9~10월로 예정했다. 그룹 측은 현재까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개장 시점 변경 여부를 논하지는 않았다. 다만 상황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6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11월 남양주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대전점의 총 예정 투자액은 3003억원, 남양주점은 413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투자액 절반 이상을 집행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연기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현 사태가 빨리 종식되길 바랄 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백화점 등을 출점할 때 가장 큰 비용이 드는 항목은 부동산 및 공사비용이다. 오픈을 6개월 정도 앞둔 시점에서 해당 쇼핑몰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마무리 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쇼핑을 꺼리는 시점에 문을 열게 되면 오픈 효과 등이 반감되고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신규 출점 외에도 유통업체들의 올해와 내년 투자 금액도 상당하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2조원에 육박한다. 신세계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계획한 투자액은 7823억원, 내년은 4147억원이다. 이마트는 2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84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021년까지의 향후 투자액은 4501억원이다.

롯데그룹은 내년 롯데백화점 동탄 및 롯데몰 의왕 개점을 앞뒀다. 작년까지만해도 올해 백화점과 대형마트(할인점)에 각각 5754억원, 1887억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2021년 투자규모는 더 확대된 백화점에만 1조5억원, 대형마트에는 1410억원을 예정했다. 온라인 사업 등은 그대로 추진하지만 최근의 점포 효율화 정책 및 코로나19 사태로 투자 속도 조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뿐 아니라 각 사의 이같은 계획은 최근의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예정대로 집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런 위기가 있을 때 기업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사업계획을 먼저 점검하고 목표치를 낮추는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 기업들은 메르스·동일본대지진·북핵 위험 등 ‘위기 DNA’가 있어 긴급한 상황에서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계획을 수정한다”고 설명했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