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거래하는 소규모 농가·중소기업 등 매출 기대치 '뚝'
지원금 사용 가능한 프랜차이즈·편의점 업계와 대조적
"소비자에 도움되는 사용처 확대 미진 아쉬워"
|
정부가 전 국민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논의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계는 소비 진작에 따른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 왔던 터라 이번 결정을 내심 아쉬워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대책인 만큼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다는 입장이지만 조금 더 전향적으로 사용처를 허가해 주는 것이 유통업계 전반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생각에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들의 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백화점은 40.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3월 총매출은 1조1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고,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매출이 3311억원으로 11.7% 이상 급감했다. 롯데쇼핑도 1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약 20%, 대형마트는 6%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이 17.7%, 영업이익은 65.3% 급감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자동차·항공 등 여타 다른 산업 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이 적다고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성적표는 온라인 쇼핑 비중이 높지 않은 현재의 유통업계 사업 구조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 진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반기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대부분은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에 대해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재난지원금 사용처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대형마트·백화점에 들어가는 식료품의 경우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지역 농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지역농가 입장에서는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대형마트·백화점 매출이 늘지 않을 경우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대형마트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마트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70% 이상이 중소기업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주로 쇼핑을 하는 대형마트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등 판로 개척과 매출 신장의 기회를 만들어 왔다”며 “아무래도 대형마트에서 재난지원금이 사용하지 못하면 매출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업계에서는 지난달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함에 따라 그동안 골목상권 보호 등의 이유로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 결정으로 대형마트는 ‘찬밥 신세’라는 한탄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소비 진작과 판로가 막힌 농가·어가를 돕기 위한 다양한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형마트·백화점들의 노력이 평가절하된 것으로 인식될 수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대표적인 채널이 대형마트나 백화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재난지원금 사용처가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에서 정해진 것인지 의문”이라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용처 확대가 미진한 게 아쉽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