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축산사업, 곡물가 및 가축전염병 이슈에 민감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타격…공급망 효율화 등으로 실적 반등세
"살 사람 있으면 언제든 매각 가능"
|
CJ제일제당 입장에서 당장 실적 개선세인 CJ생물자원 매각을 심도 있게 고민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지만 CJ생물자원의 거취와 관련된 옵션 중 하나로 매각 카드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22일 M&A업계에 따르면 CJ생물자원은 M&A 매물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매각작업이 잠정 중단된 CJ생물자원의 가치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이사회를 열어 사료·축산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 그해 7월 사업분할을 마무리지었다. 이 과정에서 CJ제일제당은 네덜란드 뉴트레코와 매각을 함께 추진했다. 당시 뉴트레코는 5개월여 동안 실사를 진행했지만 양측이 제시한 가격차가 커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이 1조7000억원 이상을 원한 것과 달리, 뉴트레코는 1조5000억원 미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CJ생물자원이 매물로 거론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CJ그룹이 CJ생물자원 매각계획 자체를 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매각과 관련해) 큰 변화는 없다”며 “지난해 매각 상황이 안됐지만 살 사람이 있다면 진행할 수 있고, 현재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생물자원이 영위하는 사료·축산사업은 CJ제일제당의 주력인 식품사업과 바이오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떨어지는 분야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물적분할을 통해 CJ생물자원을 설립한 것도 이런 이유다. CJ제일제당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분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는 투자유치·계열사 시너지 창출과 같은 긍정적인 사업 강화의 의미 이외에도, 매각을 통한 그룹 경쟁력 강화라는 의미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생물자원 분사는 매각을 포함,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었다”며 “현재는 실적이 회복세라 당장 매각을 고려하지 않지만, 매각이 다른 사업 시너지에 효과적이라면 매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CJ생물자원 사업은 사료원료 및 돈육·우육 등의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상 실적 편차가 큰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2017년에는 인도네시아·베트남에서 수급 불균형으로 옥수수 가격 상승, 돈육가 하락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고, 지난해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닭고기 가격 하락과 축산 폐기손실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6년 62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7년 2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18년 다시 536억원의 이익을 실현했지만, 지난해에는 27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업계에서는 CJ생물자원 사업분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을 고려하면 매각 검토가 이른 시기에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CJ그룹이 그동안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한 매각을 진행했던 것을 생각하면 대외변수에 영향에 민감한 CJ생물자원 매각도 충분히 거론될 수 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신약투자를 진행하던 CJ헬스케어에 대한 매각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당시 CJ헬스케어는 일반의약품(OTC)사업뿐만 아니라 전문의약품(ETC) 사업을 확대하고 있었고, 기업공개도 준비 중이었다. CJ제일제당은 당시 헬스케어 매각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2018년 한국콜마에 1조3100억원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CJ생물자원이 사업 효율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이 나타나 재매각 추진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동안 (CJ그룹) 행보를 보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면서 매각 여부를 함께 고려하는 경우가 있었고, CJ생물자원도 같은 맥락에서 검토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