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안장식 열리는 15일 대전현충원 앞 기자회견·피켓시위 예고
대전지역 시민단체들도 친일 행적 지적하며 안장 철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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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군대를 위한 시민연대와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전국유족회는 14일 6·25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책임을 회피한 고(故)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두 단체는 15일 오전 9시 30분 국립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고인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피켓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단체는 “백 장군이 한국전쟁 당시에도 백선엽야전사령부 등의 지휘관으로 복무하며 그가 지휘하던 부대가 수많은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바 있다”며 “그는 생전에 그 같은 사실들에 대해 사죄하거나 책임을 진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단체는 “그런 점에서 백 장군이 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백 장군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일제강점기 일본의 군대인 간도특설대에 복무하며 독립군을 탄압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독립유공자유족회 대전지부 등 53개 단체도 14일 고인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결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백선엽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라며 “(그는) 국립묘지가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로 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단체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독립운동가를 토벌한 친일파를 한 곳에 잠들게 할 수는 없다”며 “백선엽이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것을 온몸으로 저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들 역시 15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백 장군의 안장식 거행에 앞서 시민대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