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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곳간 말라가는 LCC “진짜 보릿고개는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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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0. 08.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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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현금성자산 3522억
지난해 말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유동성 위기 직면
화물 운송 사업 확대 검토…"수익 창출은 쉽지 않아"
위기의 저비용항공사들<YONHAP NO-4604>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근근이 버티고 있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현금곳간도 점점 말라가 유상증자 없이는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진짜 보릿고개는 지금부터다.

임직원 임금반납, 유·무급 휴직 등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고용유지지원금 2개월 기간 연장으로 숨통이 트이나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매출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재개가 불투명해지면서 앞날을 예측하지 못하게 됐다. 현금곳간도 점점 말라가 유동성 위기에도 직면해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국내 상장 LCC 4곳의 보유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은 약 3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이 1051억원, 진에어가 1292억원, 티웨이항공이 1027억원, 에어부산이 152억원이다. 대부분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감소했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은 이미 자본잠식 상태다.

게다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하 영업현금흐름)마저 좋지 못해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LCC 모두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다. 영업활동을 할수록 돈을 버는 게 아니라 그만큼 현금이 빠져나간다는 의미다.

LCC업계는 막혀있는 국제선의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선을 확장하고 있지만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매출은 급감하는데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고정비만 계속해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모기업이 그나마 든든한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은 유상증자로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티웨이항공은 이마저도 실패해 자금 확충이 녹록지 않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는 유상증자 없이는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에 성공할 경우 제주항공은 약 2557억원, 진에어는 2384억원의 현금을 보유할 전망이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 말 자금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금이 점점 말라가는 상황에서 오는 11월 정부의 지원금까지 끊기면 대규모 정리해고는 물론 계속해서 상황이 이어지면 파산 가능성도 피할 수 없을 거란 전망이다.

이에 LCC업계는 화물운송으로 2분기 깜짝 실적을 올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처럼 화물 운송 사업 확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 B777-200ER을 보유한 진에어는 인천~타이베이 노선에서 여객과 함께 원단, 의류, 전기·전자 부품류 등의 화물 수요를 유치해 운영 중이다. 티웨이항공도 하반기 화물 운송 사업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객기 내 여유 공간을 활용해 화물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제주항공 역시 화물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진에어를 제외한 대부분 LCC의 경우 소형기인 B737 기종을 운용하고 있어 화물 수송을 통한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B737 기종은 화물 공간이 5톤 안팎에 불과하고, 기계로 컨테이너째 실을 수 있는 대형 기종과 달리 사람이 직접 수작으로 화물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나마 여객이 들어가는 노선에 화물을 유치하는 것이 수익성 있는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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