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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 경쟁력’ 강조한 신동빈, 롯데 그룹 체질 개선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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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20. 09.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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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VCM서 '사업의 본원 경쟁력 확보 주력' 당부
유통계열사, 오프라인 구조조정 속도…롯데온 앞세워 이커머스 강화
계열사 사업효율화 위해 해외계열사 지분 재조정
차입금부담·호텔롯데 상장은 선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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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유통계열사 구조조정과 신사업 추진, 식음료·면세점에 대한 해외사업 조정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신 회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사업 경쟁력 확보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주문해 왔다. 더욱이 신 회장의 복심으로 평가받던 황각규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등 핵심 경영진 교체를 단행하며 이런 변화의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다만 주요 계열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고, 외부 자금 수혈을 지속되는 등 늘어나는 재무 부담과 차일피일 미뤄지는 호텔롯데 기업공개 작업은 하루빨리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1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해당 자금을 채무상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은 백화점 특정매입(제품을 외상으로 매입·판매 후 재고를 반품하는 방식) 대금으로 활용될 방침이다. 롯데쇼핑이 이번 회사채 발행까지 합쳐 올해 수혈한 차입금은 7000억원이 넘는다. 이런 상황은 롯데쇼핑의 수익성 하락이 원인이다. 롯데쇼핑의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0.22배로 기준치 1배를 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535억원인데 반해 이자비용은 2423억원에 달한다.

차입금부담은 단지 롯데쇼핑의 문제는 아니다. 주요계열사의 올 상반기 순차입금을 살펴보면 롯데칠성음료 1조2982억원, 롯데제과 6376억원, 롯데글로벌로지스 8928억원을 기록 중이고, 롯데지주도 3조8462억원의 순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주요 계열사(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롯데푸드·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상사·롯데케미칼·롯데건설)의 순차입금 단순합계는 20조6757억원이다. 반면 이들 계열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이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상당수다.

신 회장이 올해 들어 각 계열사에 본원 경쟁력을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수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그룹 재편 작업이 대외적 이슈로 더뎌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유통 시장의 본질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 7월 진행된 올해 하반기 ‘Value Creation Meeting(이하 VCM)’에서 본원 경쟁력에 대한 점검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당시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떠한지 재확인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각 계열사에서도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오프라인 점포 정리와 이커머스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출범시킨 롯데온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롯데지주가 각 계열사의 사업 효율화를 2017년 출범 당시 가져간 해외 계열사 지분 관계를 조정하는 등 계열사별로 크고 작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당분간 그룹 본원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현재 계열사들의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호텔롯데 상장작업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호텔롯데 상장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 회장에게 호텔롯데 상장은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상반기 호텔롯데 실적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기업가치제고에도 제동이 걸렸다. 실제 호텔사업은 19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면세사업과 월드사업도 각각 735억원과 685억원의 적자를 냈다. 재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이 속도를 내야 향후 롯데지주와의 합병 등 그룹 재편 시나리오를 추진할 수 있다”며 “기업가치가 낮아진 상황에서 무리한 상장이 어려울 수 있어, 당분간 그룹 계열사 경쟁력 확보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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