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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앞둔 대기업 임원들 노심초사…“실적 악화에 상당한 변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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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0. 11.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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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타계 이후 첫 인사
조직 안정 다짐 인재 발탁할 듯
현대차는 문책성 인사 가능성
능력있는 인재 재영입도 고심
SK, 미래먹거리 사업에 힘줄 듯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직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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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이후는 아예 약속을 잡지 않고 있습니다.”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올 한해는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경제를 뒤덮다시피 한 터라 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 그룹마다 총수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다보니 이에 따른 인사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외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생존’을 위한 총수들의 위기 극복 의지가 이번 연말 인사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주요 기업들의 인사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포스트 또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첫 단추로 인적쇄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타계 후 첫 인사를 앞두고 있는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취임 시점과 함께 통상 12월 이뤄지는 정기인사의 폭도 관심사다. 현재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경영권 불법승계 관련 재판 등이 함께 진행되고 있어 이 부회장이 대대적인 물갈이보다는 성과주의 기조 아래 ‘뉴 삼성’의 밑그림을 함께 그려갈 인재 발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조직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예상과 달리 인사를 서두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나 사법리스크 등으로 지난해 정기임원 인사처럼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3월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되는 삼성전자의 김기남 DS부문 대표, 김현석 CE부문 대표, 고동진 IM부문 대표의 유임 여부도 이번 인사의 관전포인트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3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인적쇄신으로 변화를 꾀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수장에 오른 뒤 처음 단행하는 인사인 만큼 ‘정의선 체제’를 공고히 할 대대적인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2011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인 3분기 3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6%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돼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도 예상된다.

미래 모빌리티 선도,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 향상, 침체에 빠진 중국 시장 공략, 지배구조 개편 등 산적한 숙제에 대한 고민도 이번 인사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의 재영입도 디자인 경영에 중점을 둔 정의선식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기술 못지않게 디자인을 통한 브랜드 가치가 중요하다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이 우선해 유능한 인사는 사임 여부나 시기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직책을 만들면서까지 영입해 기용하는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인사 스타일을 방불케 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현대차 계열사 부회장에 포진한 정몽구 명예회장 최측근 인사의 거취도 결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는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12월 1~10일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제주도에서 진행한 CEO세미나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중심의 기업가치 평가방식은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지만 SK하이닉스·SK텔레콤·SK·SK이노베이션 등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의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올 들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 이번 연말 인사에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바이오·반도체·배터리 등 미래먹거리로 삼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 수락 여부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에 대한 비자금 의혹수사, SK텔레콤 사업부 분사 추진 등도 변수다.

LG는 이변이 없는 한 이달 말 정기 임원인사가 예정돼 있다. 현재 구광모 회장 주재로 주요 계열사 사업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젊은 인재 중용을 기반한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LG는 45세 이하 임원 승진자가 전체의 5분의 1수준이었다. LG화학에서 분사하는 배터리 사업부문(가칭 LG에너지솔루션)의 수장을 누가 맡을지도 관건이다.

롯데는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사업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 모두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좋지 않다.

이미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월 황각규 부회장이 퇴진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하며 인적쇄신의 신호를 보냈다. 10월 들어서도 그룹 대표기업인 롯데쇼핑 기획총괄 임원에 컨설턴트와 동아ST 출신의 정경운 본부장을 영입하며 순혈주의 인사기조에 변화 조짐을 보였다. 그동안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재판 등으로 소폭 인사만 단행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별세 이후 첫 인사인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 ‘원리더’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번 정기인사에서야 말로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낼 것이라는 평가다.

통상 10월 말 진행되던 임원 600명에 대한 최근 3년 치 인사평가를 한 달 정도 앞당겨 진행해 인사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 한해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공정경제 3법 통과 등 기업경영이 그 어느 해보다 힘들었던 만큼 총수들은 인적쇄신을 통한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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