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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투자 결실보나”…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세계 3강’에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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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0. 11. 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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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 4위
해외증설 공장 가동 줄줄이 계획…생산능력 UP
친환경 공약 내세운 바이든 대통령 당선도 호재
차세대배터리 연구원
SK이노베이션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9월 글로벌 전기차(EV·PHEV·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세계 4위에 올라섰다.
“앞으로 가장 성장세가 기대되는 업체로 SK이노베이션을 꼽을 수 있다.”

오너의 든든한 지원에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성장세가 무섭다.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의 미래사업의 한축으로 전기차배터리를 꼽으며 201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배터리 및 소재사업 시설에만 3조8207억원을 쏟아부은 결실이 빛을 보고 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LG화학과 중국의 CATL에 ‘3강 구도’를 형성할 만한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이 거론될 정도다. 또한 친환경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이든이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의 전기차 보급 확산 기대감에 날개를 달았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9월 글로벌 전기차(EV·PHEV·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 따르면 9월 한달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출하량은 총 0.78GWh로 LG화학(3.8GWh)과 CATL(3.6GWh), 파나소닉(3.4GWh)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랐다. 3GWh 이상을 출하한 ‘톱3’에 비해 출하량은 적지만,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0.15GWh에서 1년 만에 5배나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근소한 차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국내 2위 기업인 삼성SDI도 지난 4월에 이어 또 한번 제쳤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기아 니로 EV와 현재 포터2 일렉트릭,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 등의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공격적인 투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헝가리 제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이 상반기 양산을 시작하면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배 늘어난 4860억원을 기록했고, 배터리 판매량 증가 효과로 영업손실도 전분기 대비 149억원 줄인 9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해외공장 가동 계획이 줄줄이 이어져 있다. 내년 1분기에 중국 옌청 배터리 2공장이 가동에 들어가고, 2022년 1분기부터 헝가리 제2공장과 미국 1공장이, 2023년 1분기부터 미국 제2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0GWh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2023년 71GWh, 2025년 100GWh까지 확대해 글로벌 톱3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4조원대 중반의 총투자액 중 60% 이상을 배터리와 분리막에 투입했다. 3분기 현재 수준잔고는 550GWh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에는 배터리사업이 손익분기점(BEP)을 넘어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이 변수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배터리 핵심 인력을 빼가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ITC는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예비결정을 내린 바 있으며, 최종 결론이 두 차례 연기되며 다음달 10일 예정돼 있다.

ITC가 최종판결에서 LG화학의 손을 들어줄 경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품·소재를 미국에 들여올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없어 사실상 미국 사업을 접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아직 한달여의 기간이 남은 만큼 ‘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과열된 상황이라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통로를 열어두고 대화를 지속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지원실장 역시 “소송 장기화의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도록 (LG화학과의) 협의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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