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반드시 승리하는 근성 갖자"
정지선 "고객 본연의 가치 지향, 100년 역사 만들자"
디지털 전환·오프라인 본원 경쟁력 확보에 올인…인적·물적 투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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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정용진 부회장·정지선 회장의 올해 신년사는 △고객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경쟁력 확보 △조직 시너지 창출 등으로 요약된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주변 위험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에만 99개 오프라인 점포를 폐점했고, 롯데마트가 헬스&뷰티(H&B) 사업을 담당하는 롭스를 흡수했다. 또 롯데쇼핑은 롯데자산개발이 영위하던 쇼핑몰 사업을 280억원에 인수하는 등 쇼핑사업 부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런 행보는 올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출범해 아직 안정화를 찾지 못하고 있는 e커머스 사업의 성과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쇼핑 계열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한 롯데온은 신동빈 회장에게 있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도 롯데쇼핑과 마찬가지로 올해 가장 중요한 이슈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날 신년사를 통해 리테일 시장의 디지털 전이가 코로나19 여파로 3년 이상 빨라졌고, 고객은 이에 맞게 영구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다. 온·오프라인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지난 연말 인사에서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에 강희석 대표를 겸직시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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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전략을 앞세워 코로나19 위기를 헤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가치를 찾아 사업 프로세스와 일하는 방식을 바꿔 미래 성장을 준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발표한 ‘비전2030’은 현대백화점그룹이 향후 의·식·주·문화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있어 고객의 가치를 높이고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안하는 선도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인수합병(M&A)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은 향후 그룹 성장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그린푸드는 국내 최대 복지몰 ‘이지웰’을 인수해 신수익원을 확보하고, 한섬이 기능성 화장품 업체인 클린젠 코스메슈티칼과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유통 빅3가 코로나19가 다소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 대비 1.3%,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7.58%, 17.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역시 각각 24.42%, 3.67%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백신 효과로 올 하반기부터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빅3의 오프라인 매출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디지털 전환 작업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지는가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