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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격호 명예회장 1주기…신동빈의 롯데,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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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0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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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2일 온라인 추모관 운영…신 명예회장 업적 재조명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안목 닮은꼴…경영방식은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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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그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친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1주기 추모글을 통해 그리움을 드러냈다. 맨손으로 시작해 타고난 성실함과 뛰어난 투자 감각으로 롯데를 현재 재계 5위 그룹으로 일군 ‘유통거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별세 1주기를 맞는다. 신 회장은 부친인 신 명예회장의 별세 이전 이미 원톱체제를 구축했지만 지난해에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위기에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따라서 올해부터가 온전한 신동빈호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올해를 재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기로 보고 최근 열린 ‘가치혁신회의(VCM·사장단회의)’에서 “나부터 롯데변화의 선두에 서겠다”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신 명예회장이 쌓아올린 기반 아래 본격적인 신동빈호의 출항 준비를 마쳤다.

18일 롯데그룹은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1주기를 기리기 위해 오는 22일까지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추모사와 추모 영상, 신 명예회장의 일대기와 어록 등이 게재됐다. 10분 분량의 추모 영상에는 맨손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일구고, 모국에 투자해 식품, 관광, 유통, 중화학 산업 발전에 기여한 신 명예회장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간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신 명예회장과의 갈등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닮은 듯 다른 경영스타일로 롯데그룹을 이끌었다.

2015년 경영권 분쟁 와중에서도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SDI 케미칼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사성BP화학을 3조원에 가져오는 ‘빅딜’을 성사시키며 석유화학 사업을 유통·식품과 함께 그룹의 핵심축으로 성장시킨 것은 한·일 수교 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의 길이 열리자마자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 롯데쇼핑,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등을 잇달아 창업하거나 인수해 키웠던 부친의 투자 안목과 닮았다.

경영방식에서는 좀 다르다. 신 명예회장은 일본식 보수주의 경영관을 바탕으로 상장에는 회의적이었다. 극히 일부 지분만으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한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기업지배 구조는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를 신 회장 체제 들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신 회장은 경영투명성을 목적으로 2017년 ‘롯데지주’를 설립해 지주회사로 전환했고,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일본과 미국에서의 유학 경험과 노무라증권 영국 런던지점에서 7년여간 근무한 사회생활에 기초해 좀 더 진취적이고 열린 사고방식을 지녔다.

롯데 관계자는 “2018년부터 시작한 옛 사장단회의인 VCM은 창의적으로 오픈된 방식으로 진보하고 있다”면서 “외부경영인이나 컨설팅 인사를 초청해 밖에서 보는 롯데에 대한 시각을 경청하는 것에서 단적으로 달라진 롯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도 롯데의 변화가 엿보인다. 신 회장은 신 명예회장 별세 이후 첫 정기임원인사에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 정통 ‘롯데맨’을 위주로 한 순혈주의를 깨고 필요하다면 외부인재 영입도 적극적이었다.

신 명예회장 시대와 달리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재계 관계자는 “비록 경영권 승계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유통과 관광, 화학까지 그 시대에 산업발전에 기여한 신 명예회장의 공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신 회장 역시 그 DNA를 물려받아 한국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신 전 부회장이 일본 웹사이트 ‘롯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모임’에 롯데의 현재 경영위기감에 대한 글을 올리며 또다시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등 매듭짓지 못한 경영권 분쟁과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풀어야 할 숙제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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