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취재뒷담화] 장외대결로 번진 LG-SK 배터리 분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325010017004

글자크기

닫기

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03. 26.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재가 시한을 보름여일 앞둔 25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이 장외대결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양측은 좁혀지지 않은 합의금 규모를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결국은 미국 정치인들을 끌어들이며 외교전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양사의 합의는 이미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한번 절대 합의금 양보는 없음을 밝혔습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고 합당한 배상을 받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3조원 이상의 금액을 받겠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까지 나서며 LG에너지솔루션이 요구하는 3조원의 배상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금액이라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이야깁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손실 2조568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배터리부문 손실만 4265억원입니다. 영업이익도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3조원의 배상금까지 더하며 10~20년 동안의 수익을 고스란히 LG에너지솔루션에 바치는 꼴입니다. 배터리 사업을 LG에너지솔루션의 배상금을 갚기 위해 영위하는 셈이지요. 게다가 SK이노베이션은 ITC의 최종판결에 대해 과정의 실수이지 배터리 영업비밀은 침해하지 않았다며 침해 사실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되면 미국 사업을 접는다는 배수의 진도 쳤습니다.

이러다보니 합의점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분쟁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에서 장외전으로 옮긴 이유이죠.

SK이노베이션은 오는 4월11일이 시한인 미국 대통령거부권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권 인사들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인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의장이 미국을 방문해 미국 행정부와 정치권에 대통령 거부권의 필요성에 대해 호소한 데 이어 전 미국 법무부 부장관 출신의 샐리 예이츠를 미국 사업 고문으로 영입해 자문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샐리 예이츠 전 부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된 인물로,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는 일자리 창출과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 등 미국의 공익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마냥 보고만 있지 않습니다. 최근 미국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어니스트 모니즈가 CEO로 있는 미국 에너지 전문컨설팅 업체 EJ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공략에 적극적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고용불안 이슈에는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맞대응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공방전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양측의 신경전은 ITC 판결 이후 더 과열되는 양상입니다. 업계는 LG와 SK의 합의가 대통령 거부권 시한이 지난 후에도 쉽게 결론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