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환경 대응·신사업 발굴 집중
|
오너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 부재는 코로나19로 카드사는 물론 캐피탈 등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신속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태영 부회장은 14년간 3사를 맡으며 현대카드의 상업자 표시카드(PLCC) 제휴, 현대캐피탈의 현대·기아차 전속금융사(캡티브) 강점 활용, 할부·리스 금융전문 현대커머셜 설립 등 타업체보다 빠른 대응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어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등 현대차금융 3사의 각재대표체제 전환으로 당장은 그동안 노조가 지적해왔던 정태영 부회장의 겸직으로 인한 이해상충 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겸직으로 인해 금융사와 금융지주사 현직 최고경영자 중 해마다 연봉킹을 기록하며 지적받았던 보수체계 점검에 대한 부담도 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03년 10월부터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CEO로 근무했고, 2007년부터는 현대커머셜까지 도맡으면서 현대차증권을 제외한 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이끌어왔다. 그러면서 3개사로부터 2019년(약 40억원)에 이어 지난해(약 45억원)에도 40억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하며 금융사와 금융지주사 현직 최고경영자 중 연봉킹을 기록하고 있다.
노조는 이 부분을 주목하며 집중공략하고 있다. 2019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소속 지부를 설립했지만 현재까지 임금 등 단체협약 체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카드 등 3사 노조는 지난 2월 정 부회장을 교섭 해태 등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하기도 했으며, 3월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정책간담회를 열어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명시된 겸직 제한 예외규정 개정 방향을 논의하는 등 압박카드를 꺼내들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은 금융회사 임원의 영리업무 겸직을 제한하지만, 시행령에 위임한 예외 규정에 따라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임원에게는 겸직이 허용된다. 하지만 여전사 대표 중 겸직을 하고 있는 인물은 정 부회장이 유일하기 때문에 여전사 겸직 제한법은 사실상 정 부회장 저격 법안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금융 3사 노조가 여전사 겸직 제한법 추진과 국회 증인 출석 등으로 강하게 압박하면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면 노사갈등이나 대외 리스크에서 단독체제보다는 어느 정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감한 투자와 신사업 추진 등에서 다소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각자대표체제 전환을 발표하면서 정태영 부회장이 앞으로도 3사를 아우르는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 구상 등을 담당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각자 대표 체제인 만큼 신속한 의견조율이 힘들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측은 “디지털 등 업계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효율적인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각자 대표 이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정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 등 장기전략을 주로 맡고 새로 선임된 3명의 신규 대표는 경영 현안이나 리스크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라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정 부회장의 역할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등은 지난 6~7일 각자 대표이사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현대카드에 김덕환 카드부문 대표(전무)를, 현대캐피탈에 목진원 캐피탈부문 대표(전무)를, 현대커머셜에 이병휘 커머셜부문 대표(부사장)를 추천했다. 이들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통해 각사의 각자 대표로 임명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