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백신 접종엔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사용
카자흐 정부,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전자정부 시스템 적용 '눈길'
작년부터 러시아·미국·유럽(독일·영국) 등 선진국들은 앞 다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작년 12월부터 자국 고위험 직업군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자국 백신이 없는 국가들은 백신을 보다 빨리 확보하고 배포하는 것이 국력·외교력의 척도가 되는 일명 ‘백신외교’라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양성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야권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탄압이 가시화되던 지난 2월 결과적으로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를 구속하자 미국과 유럽연합은 이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러시아 추가 경제 제재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등 러시아를 향한 압박수위가 강해지던 찰나 푸틴 대통령은 유럽연합에게 ‘백신’ 카드를 꺼내들었고 예고됐던 경제 제재를 흐지부지되게 만들었다. 그만큼 백신이 강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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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은 카자흐스탄 영내 모든 국립병원에서 자국민을 포함한 외국인까지 전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백신 한 병당 5명이 접종 가능하기에 5인 1개조로 짝을 이뤄 진행된다.
카자흐스탄 최대 인구도시인 알마티 시는 온라인 예약 서비스도 도입했다. 본 통신원은 온라인 예약을 통해 접종 절차를 밟았다. 카자흐스탄 전자민원사이트에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휴대폰 문자 인증을 하고난 뒤 국립병원 목록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병원을 선택하면 된다. 지난 9일 오전 신청한 후 당일 오후에 예약내역정보를 포함한 확정 문자내용을 받았다.
예약안내에 따라 병원을 방문하고 간단한 앙케이트를 작성한 뒤 안내에 따라 의사와 접견하면서 간단한 열 검사와 알러지 반응 여부 등을 확인한 다음 접종 후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안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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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시작 후 부작용으로 인해 병원에 긴급환자가 이송된 적이 있냐고 묻자 현재까지는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주사실로 안내받아 부작용 사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접종의사를 재확인한 후에 접종이 이뤄졌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필수가 아닌 개인이 결정하도록 했기 때문에 접종의사를 계속 물어본 것으로 보인다.
접종 이후 안내원은 직후 나타날 수 있는 거부반응에 대비해 대기실에서 30분 정도 머문 뒤 이동하라고 했다. 대기시간을 빼면 접종에 10분 정도 걸렸으며 병원을 나오니 2차 접종예약 안내 문자가 날아왔다.
스푸트니크V의 예방율은 91.6%로 꽤 높은 편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2차 접종을 완료하면 백신접종을 증명하는 면역증명서가 발급되지만 당장 마스크를 벗을 수 없고 해외를 방문할 때 방역 제약은 여전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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