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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여년 만에 가장 더운 6월’ 뉴질랜드, 스키장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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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7. 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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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접어든 뉴질랜드의 지난달 평균기온이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반구의 뉴질랜드가 겨울철에 접어들었지만 6월 평균 기온이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미·유럽·중동 등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뉴질랜드 스키장들은 이상기온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뉴질랜드 수자원대기연구소(NIWA)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뉴질랜드의 평균 기온이 섭씨 10.6도였다고 보도했다. NIWA가 관측을 시작한 1909년 이래 가장 따뜻한 6월을 맞은 것이다. 지난달 뉴질랜드의 평균 기온은 지난 30년간의 6월 평균보다 2도 올랐고 2003년과 2014년에 세워진 종전 최고 기록보다 0.3도 높았다. 뉴질랜드 24개 지역에서 자체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으며 특히 호크스베이의 헤이스팅스와 오클랜드 북부 지역의 기온은 22도까지 치솟으며 가장 더웠다.

NIWA의 기상학자인 그레거 마카라는 지난해 6월 기온은 전년보다 1.64도 가량 높았다면서 “평균 기온이 2도 상승한 것은 거대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남은 겨울철도 예년보다 날씨가 온난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난히 온난했던 6월 평균기온은 따뜻하고 습한 북풍이 뉴질랜드 인근 해수 온도를 높여 대기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카라 기상학자는 “남극이 있는 남쪽보다 비교적 온화한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는 섬나라이기 때문에 해수면 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북풍으로 평소보다 따뜻해진 해수면이 대기 온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의 평균 기온은 지난 한 세기 동안 1도 가량 상승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뉴질랜드의 겨울은 갈수록 짧아지고 따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난한 겨울 탓에 성수기 맞이 준비에 한창인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 관련 업체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적설량 감소에다 인공 눈을 뿌려도 금방 녹아버리는 일이 빈번해 벌써부터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달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스키장으로 꼽히는 퀸스타운과 와나카의 스키장은 예상보다 따뜻한 날씨와 적설량 부족으로 개장을 미뤄야 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재배 가능 기간이 늘어나 일부 농부들은 이를 반기고 있다. 하지만 적설량 감소와 더워진 날씨로 가뭄 발생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짐 갤로웨이 호크스베이 농민연합 단체장은 “올해는 신께서 축복하신 해”라면서도 “하지만 지하수가 부족하고 댐이 말라있다”면서 농업용수 조달을 우려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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