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20%…전년보다 14.2%p↑
MZ세대 위해 자산관리 문턱 완화
고액자산가 맞춤형 관리 '투트랙'
인수·자문영업 활발 IB수익 성장
'반토막' 해외영업 실적 개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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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55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986억원)보다 3.8배 이상(280%) 거둬들였다. 당기순이익도 3.7배(276%) 증가한 5535억원이다. 이미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연간 실적을 각 10% 이상 뛰어넘었다. 2분기 별도 기준으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업계 최대인 3490억원, 2561억원을 달성했다. 자기자본을 얼마나 잘 활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투입한 자본 대비 이익 규모)은 올 상반기 20.1%로, 전년(5.9%)보다 14.2%포인트 급등했다. ROE 20%는 자기자본 5억원으로 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뜻이다.
삼성증권의 실적 호조 비결은 ‘WM명가’라는 지위에서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익원 다각화에 나선 점이다. 장석훈 대표는 WM부문의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와 동시에 IB부문에서의 신규 수익원 강화를 동시에 주문했다. WM과 IB를 50:50으로 균형을 맞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는 2018년 7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장석훈 대표가 최우선에 놓는 경영 방침이다. 삼성증권 구원투수로 등판한 장석훈 대표가 추진해온 회사 체질 개선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WM부문에선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먼저 MZ세대와 ‘주린이’(초보 투자자)를 잡기 위해 자산관리 문턱을 낮췄다. 올해 각종 수수료를 없앤 비대면 개인형퇴직연금(IRP) 상품과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을 업계 최초로 내놨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에 대거 진입한 MZ세대 고객과 ‘주린이’들을 위해 디지털 인력과 관련 시스템을 강화했다”며 “IRP 등을 자산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했다.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금융 자산 10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패밀리오피스’를 시작했고, 1년 만에 10조원이 넘는 자산이 유입됐다. 30억원 이상 개인고객 및 법인고객도 올2분기 기준 5292명으로 1년 새 36%(1388명) 늘었다. 금융상품 판매수익이 좋았다. 랩어카운트, 펀드, 신탁 등 전 상품 판매 호조와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이익 확대로 2분기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전년 대비 134.5% 급증한 1096억원을 기록했다.
IB/운용부문은 전 부문 실적 안정세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IB부문은 구조화금융의 성장을 바탕으로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63% 증가한 597억원의 순영업수익을 올렸다. 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파생결합증권 관련 손익 안정화로 같은 기간 78% 증가한 215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구조화 금융 등 인수 및 자문 영업을 활발하게 펼친 것이 IB부문 수익을 끌어올렸다. 최근 들어서만 GS칼텍스와 롯데 회사채 대표주관, SKIET와 SK바이오사이언스 IPO인수단에 참여하는 등 굵직한 기업금융 딜을 따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반토막 난 해외영업 실적 개선은 과제로 꼽힌다. 1분기 기준 해외영업 세전이익(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5억원으로, 코로나 사태 직전 해인 2019년 1분기(10억원) 대비 절반 쪼그라들었다. 삼성증권은 홍콩·런던·뉴욕 3곳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하반기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도 우려 요인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가 존재하고 이에 따라 일평균거래대금이 상반기 27조3000억원 대비 하반기 24조6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린다. 적극적 자산확대를 통한 IB부문과 운용부문 정상화를 앞세워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연구원은 “올해 수수료 이익과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6.4%, 9.3% 증가할 전망”이라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해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2분기 삼성증권 실적을 반영해 추정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1699조원, 순이익은 8382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