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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처럼 꾸민 창극 ‘흥보전’ 해오름극장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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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1. 09. 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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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15~21일 공연...김명곤 안숙선 최정화 등 참여
[창극단] 흥보전 콘셉트 사진
국립창극단 신작 ‘흥보전’ 콘셉트 사진./제공=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은 15~21일 해오름극장 재개관 기념으로 신작 ‘흥보전(展)’을 공연한다.

‘흥보전’은 전통극의 현대화에 앞장서며 창극의 독창적 성격을 정립하는데 매진한 것으로 평가받는 연출가 허규의 ‘흥보가’(1998년)를 원작으로 한다. 판소리 ‘흥보가’에 담긴 전통적 가치와 재미, 감동을 지켜내면서 판소리의 고어(古語)를 어렵지 않은 우리말로 풀어내고 작품의 행간에 상상을 불어넣으며 현대적 변주를 시도했다.

‘박’이라는 상징 속에 담긴 당시 민중의 염원을 중심에 두고 작품을 열고 맺는 ‘제비 나라’ 장면을 새롭게 추가해 극적 재미와 환상성을 부여했다. ‘형제간의 우애’란 주제 이면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을 조명한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김명곤이 극본과 연출을 맡는다. 명창 안숙선은 판소리 ‘흥보가’의 다양한 창법을 바탕으로 소리를 엮어 작창을 담당한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동시대와 소통해 온 월드뮤직 그룹 공명의 박승원은 음악감독으로 합류해 안숙선 명창의 소리를 뒷받침한다. 박승원과 최성은, 김창환이 함께 작곡한 ‘흥보전’의 음악은 국악과 서양음악의 어법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작품에 생동감과 입체감을 불어넣는다.

안무는 한국전통예술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창작무용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온 채향순이 맡아 전통의 깊이를 작품 속에 녹여낸다.

낡은 소모품을 활용한 다양한 설치 작품으로 주목받는 설치미술가 최정화는 시노그래퍼로 무대 미술을 총괄하며 신비롭고 다채로운 환상을 무대에 그려낸다. 특히 LED에 구현하는 초현실적인 3D 영상,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뒤섞인 형형색색의 무대는 공연과 전시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미장센으로 새로운 무대 미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미술감독, 현대무용가 안은미의 무대 디자이너,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 미술감독 등으로 활동한 최정화에게 창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서 흥보 역은 김준수, 놀보 역은 윤석안, 흥보 처 역은 이소연, 놀보 처 역은 김금미, 마당쇠 역은 유태평양, 제비여왕 역은 정미정이 맡는다.

김명곤 연출은 “판소리 ‘흥보가’가 고달픈 세상살이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욕망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한 번쯤 판타지를 꿈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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