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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더 드레서’ “제대로 살고 있나...인생 돌아보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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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1. 11. 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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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오만석 등 출연...내년 1월 1일까지 국립정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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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승환과 김다현이 16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연극 ‘더 드레서’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연합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폐막했던 연극 ‘더 드레서’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널드 하우드의 ‘더 드레서’를 원작으로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영국의 한 지방극장에서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인생 막바지에 다다른 노(老)배우 ‘선생님’과 그와 오랫동안 함께한 의상 담당자 ‘노먼’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생님’ 역을 맡은 배우 송승환은 16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작년에 참 아쉬웠는데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며 “공연을 다시 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승환은 “작품 배경이 지금 코로나 상황과 굉장히 흡사하고 무대와 배우, 스태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딱 맞다”며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온라인으로 많이 소개하는데, 연극은 아무리 봐도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면서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더 드레서’는 국립정동극장이 작품 선정·기획·제작의 초점을 한 배우에 맞춰 선보이는 ‘연극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했다. 초연 당시 송승환이 관록의 명연기를 선보여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송승환은 “일상에 쫓기다 보면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가 없는데 이 작품은 ‘내가 제대로 살고 있나’ ‘내 인생이 잘 가고 있나’ 되돌아볼 기회를 준다”며 “이것이 바로 연극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 ‘노먼’ 역을 맡은 오만석은 “전쟁이라는 작품의 내용과 배경이 최근 코로나 상황과 맞닿아있다”며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자리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먼’ 역으로 새로 합류한 김다현도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버티고, 누군가가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노먼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나와 많이 비슷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장유정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생존을 위협하는 2차 세계대전 상황에서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주변인들의 관계를 통해 삶과 인생, 정체성 등에 관한 치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장유정 연출은 “연극은 인생을 약간 떨어져서 보게 한다”며 “인생을 가까이에서 보면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가운데 조금 떨어뜨려 보면 여유를 갖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은 참 좋은 온도를 가진 예술이다”고 했다.

공연은 내년 1월 1일까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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