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숙 관장 "광화문, 역사성·정치적 상징성·공공성 혼재된 복합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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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상징공간’이라 할 수 있는 광화문과 관련된 다양한 우리 현대사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광화문이 현대에 겪은 변화상을 재조명하는 전시 ‘공간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광화문’을 내년 3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광화문은 우리 현대사에서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였고, 사람에 비유하자면 수많은 사건을 현장에서 지켜본 중요한 목격자였다. 광복 이후 76년이 흐르는 동안 경관이 수시로 바뀌고 많은 이야기가 켜켜이 쌓였다.
남희숙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광화문은 조선왕조의 중심이었다는 역사성, 한국 정치·외교의 중심이라는 정치적 상징성, 시민 문화 활동과 집단적 의사 표현이 이뤄지는 공공성이 혼재된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열고 있는 ‘한양의 상징대로, 육조거리’, 국립고궁박물관이 진행 중인 ‘고궁연화’(古宮年華)와 연계해 기획됐다. 세 박물관을 돌며 전시를 보면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광화문과 경복궁 일대의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약 250건의 자료가 소개된다. 주로 사진·신문기사·영상이 많다. 벽면 곳곳에 걸린 사진을 보면 1945년 신탁통치 반대운동, 1960년 4·19 혁명, 1965년 한일협정 비준 반대 시위, 1987년 민주항쟁, 2002년 한일월드컵 응원 등 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광화문이 주요 무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물과 실물 자료 중에는 이순신 동상 모형, 시민회관 개관 당시 소책자, 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 명패, 피맛골 철거 당시 상점에서 수집한 전화기·바구니·플라스틱 의자 등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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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국가재건최고회의를 시작으로 경제기획원, 재무부, 문화부 등이 사용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물과 그 옆에 서 있는 쌍둥이 건물인 미국대사관은 광화문 현대화의 상징으로 1961년 준공됐다. 미국대사관 맞은편 세종문화회관 자리에는 1972년 화재로 소실된 시민회관이 있었다. 시민회관은 이른바 ‘우남회관’으로 알려진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으로 지어졌으나 4·19 혁명이 일어나면서 용도가 바뀌었다.
정부는 강남개발 및 서울올림픽 유치와 함께 도심 스카이라인을 계획하고 고층 대형빌딩 건설을 독려했다. 이때 교보빌딩(1981년), 국제통신센터(현 KT 광화문 지사, 1984년)가 준공됐다.
1990년대 이후에는 경복궁 근정전 앞을 가로막은 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허물고 1968년 콘크리트로 지은 광화문의 제 위치를 찾아 나무로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최근에는 광화문을 자동차 대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정비하는 공사가 추진 중이다.
김권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광화문 광장은 내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장한다”며 “광장을 다양한 가치와 주체, 활동이 공존하고 융합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