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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성당’ 시리즈는 영혼의 회복을 추구한 곽수영의 작업 세계를 잘 보여준다. ‘성당’ 시리즈에서 돋보이는 명암의 대비는 고요한 예배당의 촛불이 모여 만든 빛을 연상시키며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경건한 시간으로 초대한다.
곽수영은 캔버스에 유화 물감이나 아크릴, 도자기의 유약을 칠하고 마르기를 기다려 다시 덧칠하는 과정을 십여 차례 반복하며 작품을 완성하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인다. 그는 이렇게 생겨난 두꺼운 마티에르를, 살을 긁어내고 채찍질하거나 끊임없이 담금질하듯 벗겨낸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화폭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잔가지를 모아 만든 새의 둥지, 혹은 포근한 실뭉치를 떠올리게 하는 부드럽고 평화로운 형태가 생겨난다. 또한 그 과정에서 겹겹이 쌓인 물감의 층에 감춰져 있던 바탕의 환한 색상이 드러나 마치 어둠을 비추는 빛처럼 화폭을 밝힌다. 그의 작품은 관람자로 하여금 빛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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