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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초기 권영우는 한국화의 기본 재료인 수묵으로 필선이 강조된 구상적 추상의 표현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하다가, 1962년을 전후해 한지를 주요 매체로 적극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나의 손가락이 가장 중요한 도구이며, 또 다른 여러 물건들이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도구로 동원된다”고 설명하곤 했다. 그리고 실제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기본적인 행위를 배제하는 대신, 손톱이나 직접 제작한 도구를 이용해 종이를 자르고 찢고 뚫고 붙였다. 작가는 우연성이 개입된 반복적인 행위와 종이의 물질성, 촉각성을 작업의 중심에 놓았다.
어떠한 타협도 불사하는 집요한 장인 정신에 근거한 일련의 종이 작업은 권영우가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던 시기(1978~1989)에 정제된 완성미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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